문화/창작

교활한 년, 멍청한 놈

2021.10.23

 




                             교활한 년, 멍청한 놈


 모 대기업 간부인 L씨는 의지력이 강한 남자이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지만 그 특유의 끈기와 성실성으로 자수성가하여 대기업체 간부직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0여 년 전부터 필자와 상담을 해오고 있는 오랜 고객이기도 하다. 그 의부인 X여사는 섹시한 외모에 애교를 잘 떠는 성격이 밝고 영리한 여성분이여서, 주위분이나 친구사이에 인기가 많은 분이다. 눈웃음을 살살치면서 귀여운 표정에 귀여운 말투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끼 많은 여자분 이기도 하다. L씨는 회사에 중요한 인사이동이 있을 때마다 필자를 찾아와 앞으로 있을 인사이동에서 자신이 승진할 수 있을지를 주로 물어왔던 바 매번 필자의 쾌가 적중하자 필자에 대한 신뢰가 깊었다. 


X여사는 자주 필자를 찾는 편은 아니었고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필자를 찾은바는 몇 번 있지만 자신이 운수 상담을 직접 하지는 않고 남편이 필자에게 받아 적어 온 1년 운수를 읽어보는 정도였다. L씨는 다행히도 필자의 예언대로 매번 승진을 거듭하여 대기업체인 직장에서 고위 간부직에 오를 수 있었다. 이때가 이이의 나이 50대 초반경 이였다. 이른바 별을 단 것이다. L씨는 수입(월급+∝)가 무척이나 많았지만 돈에 대한 욕심이 많아 부업으로 부인에게 큰 화장품 수입업체를 차려 장사를 하게 하였고, 이를 통해 부수입도 짭짤하여 큰 건물에 투자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끼 많은 X여사가 가게를 시작하자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꼬이기 시작했다. 돈은 많은데 할 일은 없는 가진 것이라고는 돈과 시간밖에 없는 여편네들이 고급 가게랍시고 꼬이고 ‘꽃이 피면 벌이 날아 든다’고 이런 유한마담들을 따라다니는 놈팡이들도 덩달아 꼬이기 시작했다. 젊고 잘생기고 힘 좋게 생긴 남자들을 달고 와서는 “X여사 인사해~♪ 내 X동생이야! 어때? 잘 생기고 힘세게 생겼지?” “여기이~ X여사 알지? 그 가게야~(코맹이 소리) 빨리 와~아~잉” 하는 식이다보니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가게에 꼬이게 되고 이런 남녀들의 사랑방이 되고 말았지만 온 김에 이런저런 물건 하나씩 팔아 주기도 하니 X여사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였다. 


또 지들끼리 남녀가 어울려 골프 치러 갈 때도 차 여러 대로 움직이는게 번거로울 때는 꼭 X여사 가게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골프 치는데 번거로운 이런저런 가방이나 물건들을 X여사 가게에 맡겨놓고 가곤했다. 이러니 눈치 빠른 X여사 골프와 관련된 이런저런 고급상품을 전시해놓아 짭짤한 재미도 보고 있었다. 골프치고 나서 다들 그냥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밥도 먹고 식사도 하고 가기에 X여사도 자연스럽게 이런 자리에 끼여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그런 자리에서 우연히 잘생기고, 젊고, 힘 좋은 제비씨를 만나게 되었다. X여사는 제비씨의 잘생김에 젊음에 힘 좋음에 흠뻑 빠져 들어 정신을 차릴새가 없었다. 그러나 오로지 출세와 돈밖에 모르는 L씨는 부인이 바람난 것을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부인이 가게에서 벌어오는 돈에 입이 찢어져 귀에 걸리고 말았다. 


X여사는 사업핑계를 대며 점점 귀가시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고, 남편이 출장가기만을 학수고대했다. L씨는 업무성격상 외국에 출장이 잦았고 보름씩 한달씩 출장을 다니다보니 현지 업체나 지사에서 접대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객고를 푸시라고(?)’여자까지 알선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하늘을 우러러 한 점의 부끄럼도 없이 결백하게 거부했다’는 L씨의 주장과는 달리 가끔 유혹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그냥 스쳐지나가는 바람이었다. 그런데 젊은 제비씨에게 점점 빠진 X여사는 제비씨와 좀 더 시간을 갖고 싶었고, 미리 발뺌거리를 만들려고 하나의 음모를 꾸몄다. 필자에게 찾아온 X여사 남편에 대해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으며 “선생님도 남자이시니까 아시겠지만 남자들이 보름씩 한달씩 출장을 다니다보면 접대자리에서 여자도 만나고 그러다보면 유혹에 빠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우리 그이가 그렇게 도덕군자도 아닌데 그런 일이 있지 않았겠어요?” 라고 하며 유도하듯 끈질기게 묻는다. 


필자 왈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스쳐지나가는 그런 바람은 그냥 덮어두면 꺼지는 대단치 않은 겁니다. 오히려 파내면 파낼수록 커지는 겁니다.” 라고 하며 일반적인 충고를 해주었다. 그러자 교활한 X여사 쾌재를 불렀다. 남편에게 쪼르륵 달려가“구도원 선생이 당신 여자 있다고 했다. 당신이 그토록 믿는 구도원 선생이 여자가 있다고 했는데 발 뺌 할 것이냐? 아이고 억울해! 흑흑흑” 그때부터 시도 때도 없이 남편을 들볶기 시작했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는 진리를 꿰뚫고 있는 교활한 X여사는 그렇게 공격을 하면서 “억울해서 도저히 못 참겠어! 어디 일주일 동안 바람이라도 쐬면서 생각을 정리해 보아야겠어!” 하고는 제비씨와 밀월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집에 들어가기 싫고 제비씨와 뼈와 살이 타는 밤을 지내고 싶으면 “당신 바람핀 것 때문에 속상해서 술 마셨어! 선배언니 집에서 울면서 신세 한탄 좀 하고 들어가야겠어!” 하는 식으로 자유(?)를 만끽했고 L씨는 그럴수록 필자를 점점 더 때려죽이고 싶어 했다. L씨는 툭하면 필자 때문에 가정 깨지게 생겼다고 원망을 해대기에 필자는 X여사의 행적을 세세히 들을 수 있었다. 이런 모든 내용을 알면서도 교활하고 멍청한 이 부부를 보고 있자니 속이 터진다. 그렇다고 다 까발릴 수도 없고... 아이고~ 내 팔자야!!!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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