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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소 웃음을 짓는 남자

2021.12.31

 


                 소 웃음을 짓는 남자 


 필자가 임상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수많은 유형의 팔자를 보게 되는 바 어떤 팔자는 사주팔자의 구조가 너무도 凶하여 어떻게 이런 팔자를 지니고도 지금까지 견디어 왔나 싶을 정도의 못생긴 팔자도 만나게 되고, 이와는 반대로 어디하나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한 모습을 지닌 팔자도 만나게 된다. 어찌되었든 이렇듯 극적으로 나쁘거나 극적으로 좋은 팔자를 보게 되면 그 팔자의 명식이 머릿속에 각인되어 오랫동안 기억되는 것이 필자와 같은 易學人의 직업적인 버릇일 것이다. 예전에 보았던 한 신사분의 팔자가 그러했다. 


어느 날 점심시간 직후 만난 신사분이 그였다. 당시 50대 후반을 바라보는 분이었는데 흰 피부에 오똑 솟은 복 코, 그리고 두툼한 입술을 지닌 데다 가 작은 눈을 가늘고 길게 퍼져있었고 전체적으로 웃는 상이였다. 푸근한 마음씨를 지닌 이웃집 아저씨 같은 편한 느낌을 주는 분위기였다. 생년월일시를 물으니 1954년 3월 20일 음력생으로 시간은 巳時라 한다. 하여 사주팔자는 甲午年 戊辰月 戊申日 丁巳時가 되었고 운은 순행하여 己巳 庚午 辛未 壬申 癸酉 甲戌로 흐르고 있다. 시간 丁火는 년지 午火에 건록이 되고 일간 戊土는 시지 巳火에 건록이 된다. 여기다 일지 申金은 월령 辰土와 삼합하여 유정이 되어 정신이 충만하고 매우 청철한 모습이다. 후토(厚土)를 년간 甲木이 견제하고 화난수윤하여 조후가 완비 되었으며 사주팔자 어디에도 한 점 부족한 것이 없는 완벽한 사주팔자가 되었다. 이렇게 완벽하게 잘생긴 팔자는 필자도 십 수 년 만에 처음 이어서 이 신사분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싱글싱글 웃으면서 ‘왜 내 얼굴을 이 양반이 이처럼 빤히 쳐다보나?’ 하는 궁금한 눈빛을 보인다. 필자 왈 “제가 하루에도 수많은 분들의 사주팔자를 접하고 그 세월이 꽤나긴데 이렇듯 완벽한 사주구성은 본 기억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우선 오복 중 첫째인 건강을 보면 무병장수할 팔자여서 원체 태어나시기를 건강하게 태어났고, 아픈 것을 평생 모르고 100세 가까이 장수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주무시다 돌아가실 팔자이니 질병에 의한 사망이 아닌 자연사 하는 편한 죽음이 될 것 입니다. 하여 이른바 죽음 복 있는 팔자입니다. 여기에다 재물운도 너무도 풍족하여 ‘요람에서 무덤까지’ 일생 남들 보다 훨씬 많은 재물을 희롱할 부유한 삶을 누릴 수 있으며 배우자 복도 있어 현모양처의 후덕한 부덕을 갖춘 교양 있는 여성을 처로 맞을 것이요, 자식복도 견실하여 부모에게 효도하고 올곧게 성장할 자녀를 여럿 슬하에 두게 될 命입니다. 


사람 복 도 많으니 萬人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萬人을 먹여 살릴 명이여서 부러울 것이 없는 일부러 특별히 좋게 만든 팔자라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훌륭한 貴格(귀격) 팔자라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부러운 팔자입니다.” 라고 하며 감탄하니 이분 희벌적 위를 보며 웃는데 그 모습이 꼭 소가 웃는 모습처럼 선해 보인다. 이분은 강원도 속초가 고향이시다. 꽤나 큰 배를 여러 척 소유하고 있던 선친은 지역에서 꽤나 알아주는 유지였다. 어려운 이들을 보면 참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돕는 성품 이여서 자선 사업으로도 유명한 이여서 덕망 또한 높았다. 부유한 선주의 아들로 어려움 없이 어린 시절을 지냈고, 머리도 총명하여 늘 우수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학창시절에는 축구와 권투 등 운동에도 소질을 보여 전국 체전에도 도(道)대표로 출전까지 했다한다. 건강한 육체에 좋은 머리까지 지닌 부유한 선주의 셋째 아들로서 아버지를 닮아 성품까지 좋으니 항상 주위에 여러 친구들을 이끌고 다닐 만큼 인기가 좋았다. 


사내로서 의리도 강해 친구가 이웃학교 불량배에게 얻어맞으면 반드시 쫓아가서 응징을 해주는 의리파 학생 주먹이기도 했다. 도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할 정도의 권투실력이여서 요즈음 아이들 말로 학교 ‘짱’이기도 했다. 인물도 좋아(어찌 보면 좀 웃기게 생기기도 했지만) 그 지역 여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공부 잘하고 운동도 잘 하는데다가 정의감이 강한 남자이고 쌈까지 잘하면서 여기다 더하여 부잣집 아들에다가 얼굴마저 복스럽게 생겼으니 어떤 여자가 싫다 하겠는가? 아무튼 고교졸업 후 고향속초를 떠나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도 일류대는 아니지만 좋은 대학이라 할 수 있는 상위권대학 경상대에 진학하여 대학 2년을 마친 뒤 휴학하고 전방부대에 입소하여 3년 군 생활을 마치고 복학 한 뒤 졸업하였다. 대학졸업 후 K 물산에 입사하여 몇 년간 사회경험을 한 뒤 아버지의 지원을 받아 작은 택시회사를 대학 동창과 함께 시작하였다. 회사직영 택시는 몇 대 안되고 지입택시가 주(主)인 작은 택시 회사였는데 운 좋게도 사업이 순탄하게 운영되어 몇 년 만에 사세가 크게 확장되었다. 


이때 중매로 부인을 만나게 되는데 모 대학 약대를 나와 제약회사 연구실에 근무 중인 아가씨였다. 얼굴도 이쁜데다가 조신한 처자여서 열심히 쫓아다녀 아가씨의 마음을 얻었다. 결혼 후에 부인은 집과 가게를 겸한 건물에서 약국을 오픈하여 생활에 큰 보탬이 되었고, 남편이 버는 돈은 모두 저축하여 다시 사업자금으로 내놓으니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사업이 번성하였다. 이후 BUS 회사에도 손을 대어 운수사업으로 큰 부를 이루게 된다. 부인은 매우 알뜰하여 부잣집 마나님 같지 않게 근검절약 하였다. 자식도 5남 3녀로 풍성히 낳았고 아이들 모두 총명하고 성격도 좋아 주변 사람들로부터 ‘세상에서 자식 복이 제일 넘치는 부부’로 부러움을 받았다. 사업도 계속 승승장구하고 부부금슬도 너무 좋아 ‘잉꼬부부’로 소문났고, 형제자매들과도 우애가 깊어 온가족이 아무리 작은 어려움이라도 모두 힘을 합쳐 발 벗고 나서니 해결되지 않는 어려움이 없었다. 이후로도 이런 좋은 운은 쭉 계속될 것이다. 정말 부러운 팔자임에 틀림없다. 필자가 이 사주팔자에 감탄하여 설명에 열을 계속 올리자 이 복 많은 신사 분 헤벌적 하고 천장을 보며 웃는데 그 웃는 모습이 아무리 보아도 소가 웃는 모습이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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