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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공허로운 삶

2023.06.12

  



           공허로운 삶


 최근에 필자가 지인의 소개를 통해 알게 된 박선생은 치기공을 하는 분으로 성격이 매우 섬세한 분이다. 처음 박선생을 만났을 때 느낀 느낌은 같은 남자가 보아도 매우 잘생겼다는 느낌을 주는 중년남성 이었다 이제 막50세가 된 박선생은 예전의 인기 영화배우 신성일씨와 매우 닮은 용모였다. 허나 차림새가 허름해서 홀아비 신세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역시 그러했다. 말수도 별로 없고 젊잖은 분이 홀로 방도없는 베출러 아파트에서 외롭게 살고 있었다. 개인적인 프라이버시에 헤당되는 사항을 함부로 물을수도 없어 무슨 사연이 있는 분이구나 싶었는데 필자의 이런 궁금증은 박선생이 필자에게 자신의 사주팔자를 보아 줄 수 있냐며 정중히 부탁하자 자연스럽게 풀리게 되었다.


생년월일시를 물어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기토일주가 유월에 출생하였고 태어난 시간은 자시여서 신약사주가 되었고 월간과 일간이 충하며 시지와 일지월지가 서로 충하고 있어 매우 고독한 사주가 되었다. 기토일간에 처를 뜻하는 수성이 전무하니 처궁이 비워있는 홀아비 팔자요, 자손과의 합도없어 자식과 인연이 없는 무자식 팔자이니 외로워도 너무 외로운 팔자가 되었다. 사주구성상 '선비격'사주이며 남과의 투쟁성이 약하고 쟁취력이 떨어지니 평생 남 좋은 일만 시키는 실속없는 팔자 구성이다.


초년 부모 불합형 사주여서 부모 덕 없이 어린시절 외롭게 살아오신 분임도 알 수 있었다. 필자가 대충 박선생의 팔자를 일람한 뒤 "박선생님이 홀로 사시고 계셔서 외로운 분이라는 짐작은 하고 있었으나 사주구성과 운의 흐름을 보니 그런 사실이 더욱 확연해 집니다. 어려서 아버지와는 연이 닿지않아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셨겠고 고생을 많이 하며 자라셨겠습니다. 허나 머리가 총명한 선비격 사주여서 학업은 잘 하셨겠으니 좋은 최고의 학교를 졸업 하셨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허나 처궁이 비어있어 약 5년전 쯤 부인과의 사이에 문제가 발생 하였으리라 보여지고 자식과의 인연이 없으니 두 분 사이에 자식은 없었겠고 이후로도 자손과의 연은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라고 하니 박선생 선하게 생긴 큰눈을 껌뻑껌뻑 하더니 휴!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쉰다.


박선생은 인천에서 출생하였다. 사주에 나온 대로 이분 어려서 아버지가 무책임 하게도 다른 여자와 바람이나서 집을 떠난 이후 영영 무소식 이었고 어머니는 혼자 여러 남매를 키우느라 고생이 심하셨다. 자식 중 막내인 이분이 아버지를 꼭 빼 닮았다고 하여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구박이 심했다. 어머니가 나가서 벌어오는 수입에 전 식구가 의존하니 박선생과 위로 둘 있는 누이들을 돌봐주는 것은 외할머니의 몫이 되었는데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이분만 두들겨 패기 일수 였다한다. 삶의 고단함을 이분에게 화풀이 해대는 격이었다. 이런 와중에서도 공부는 잘하여 모 지방 대학에 장학생으로 진학 할 수 있었고 철학을 전공 하게된다. 가뜩이나 우울한 환경 속에서 자라나 심정이 침울한데다 염세적인 서적에 빠져들다 보니 점점 우울한 성격이 되었고 늘 혼자 있기를 즐겼다.


어떤 계기로 큰누이가 살던 LA로 이민 오게 되었고 소극적이고 소심한 성격이어서 적응이 잘 안되던 차에 치기공 기술을 배워 호구지책으로 삼게된다. 이곳에 와서 한 여자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는데 이분과는 달리 매우 성격이 강하고 드센 여자였다. 특히 성적인 욕구가 매우 강했는데 박선생의 경우 사주에 나와있는 대로 신기능이 전무한 수기로 인해 침해 받을수 밖에 없어 그 방면으로는 매우 약한 기운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하니 부부간에 다툼이 잦았고 박선생이 사람만 좋았지 돈 벌어 오는 것도 시원치 않자 그 구박은 점차 더 심해졌다. 둘 사이에 아이라도 있으면 자식이 두 사람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해 줄 수도 있겠으나 자식마저 없으니 부부갈등은 더욱 양상을 더해갔다. 결국 아내가 바람이 나서 가출해 버리자 박선생의 쓸쓸함은 더해갔다. 잔소리와 구박만 하는 아내라도 옆에 있을 때는 사람의 숨결이 있어 이 정도로 외롭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너무 외롭다는 하소연을 한다.


여자에 대한 자신마저 없으니 섣불리 재혼하겠다는 욕심도 부릴 수 없었다. 한해 그리고 또 한해 혼자서 생활하다 보니 어차피 외로운 일생인데 차라리 고독을 즐기자는 쪽으로 마음을 먹고, 도나 딱자는 심사에 정신수련 세계에 깊이 빠져든다. 이제는 세상일을 보는 시각도 관조의 눈으로 보게 되었다. 빨리 자신의 생명이 다하여 다음 생에는 부디 이렇게 외롭지 않는 삶으로 태어나 다시 한번 살아보고 싶다고 담담히 이야기 하는 이분이 필자의 눈에는 삶을 체념한 사람으로 보여 매우 안 된 마음이 들었다. 이분의 남아있는 운의 흐름을 보아도 어떤 사람과의 인연도 보이지 않아 더욱 쓸쓸해 보였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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