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배운 도둑질에 날새는 줄 모른다!
토마스 김씨(45세 가명)는 20대 초반에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온 사람이다. 학업에는 별반흥미가 없어 한국에서 전문대를 다니다 중퇴하고 군대입대하여 전방근무를 마치고 제대한뒤 곧바로미국에 오게 되었다.
미국에 와서 커뮤니티 칼라지를 다니며 학업을 모색해 보았으나 역시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사촌형님이 하던 페인트 사업에 따라 다니며 기술을 익히고 방법을 배워 페인트 업자가 되었다. 두뇌가총명하지는 않으나 위인이 근면성실하여 맑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성실한 태도에 주변의 신뢰를 얻어 급속도로 사업이 번창하게 된다. 즉, 어려서부터 '돈모으는 재미'를 알게된 것이다. 그의 근검, 절약은 주변 사람들의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였다. 365일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는데 날이 흐리고 비가오면 다른 페인트업자들은 모두 쉬는데도 쉬지않고 나름대로 할수 있는 공사를 해나갔으며 정 쉬어야 할 지경이면 장비 청소라도하며 시간을 보냈다. 꼭 일중독에 걸린 사람 같았다.
돈에 대한애착은 너무도 심해서 식사는 5불을 초과 하지 않는 범위에서 페스트푸드로 해결하고, 일과후 한식에 소주 한잔하는 업계관행도 철저히 무시, 술한잔 입에 대지 않았다. 이러다 보니 대인 관계는 다소문제가 있었지만 위인이 워낙 근면하고 맡은 일은 철저히 해내니 이런문제는 덥고 넘어갈 수 있었다. 30대 초반에 결혼도하고 아들, 딸 남매를 두고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할수 있었다. 부인도 근면 성실하니 두사람이 힘을 합쳐 계속 승승장구 할수 있었고 그후 사업영역을넓혀 터마이트 사업에까지 진출하여 또 한번의 큰 성공을 이루게 된다. 이러다보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페인트 업자'가 아니라 그분야에서 알아주는 사업가로서 한인사회에 이름이 나가기 시작한다. 이러한 김씨를 필자가 알게 된것은 그 이를 직접 면담해서가 아니고 그의 부인이 필자를 찾아 온 연유였다. 40대 초반의 김씨 부인이 필자를 찾은 것은 작년말 무렵이었다. 귀티가나는 새하얀 피부에 교양을 갖춘 지성과 미모를 갖춘 여인이었다.
자신 부부의 사주팔자를 보고 싶다고하며 생년월일시를 내민다. 사주기둥을 세워놓고 주역상 김씨의 쾌를 짚어보니 복지곤의쾌가 나왔다 "록록부생 불지안분의 쾌다!" 좋은 시절 다 지나가고 낙엽이되어 뒹구는 운세라! 경거망동하여 나가는 재물이 크고 애정관계 파탄수를 맞아 앉아 있는터가 뒤집어진다." 는 악쾌중 악쾌이다. 필자 왈 "사주로 보아서 남편은 매우 성실하고 근면 절약하시는 분으로 보이고 젊은시절 부터 이런자세를 유지 하셔서 지금은 크게 성공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헌데 1-2년전 부터 운이 급강하하니 남편 신상에 급격한 좋지못한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으로 나옵니다. 아마도 좋지 못한 이들과 인연이 시작되었고 그들의 꼬임에 빠져 큰손재수를 겪게되니 아마도 올해가 이운의 고비수가 될것 같습니다." 라고하니 김씨부인 갑자기 얼굴이 노래지더니 "아이고! 선생님 그러면 우리는 이제 쫄딱망하는 건가요! 어떻게하면 좋습니까?" 라고 하며 울부짖듯이 하소연한다.
토마스 김씨의 악운이 시작된 것은필자의 판단대로 1년반 전 부터였다. 이제는 성공해서 누가보아도 안정적인 상태에 들어서자 그동안의 긴장이 풀려서인지 가끔 술집에서 술도 먹고하며 귀가 시간이 늦는 일이 종종있었다. 부인은 처음에 오히려 이런 변화를 환영 했다한다. 너무 고지식하고 꽉막힌 구두쇠라서 사람들로 부터 경원시 되어왔기에 이런 남편의 변화가 좋게보여서 "여보 그렇게 사람들하고 어울리면서 사교를 좀 넓히세요! 사업도 이제 안정적이고 하니 좀 쉬엄쉬엄 하시고요." 라고하며 반겼다.
그런데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새는지 모른다.' 는 속담이 있듯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더니 이제는 아예 집에 안들어 오는 횟수도 많아졌다. 부인도 이제는 당황하기 시작 했다고한다. 혹시 바람이 난게 아닌가하여 외박하고 온 다음 날이면 남편의 태도와 벗어놓은 옷가지 등등을 세심히 살펴봐도 바람난것 같지는 않은데 별로 술도 많이 먹지않은 것 같은데 외박을 하곤 해 그점이 이상했다. 추궁을 해도 술먹고 늦어서 운전하면 안되니까 사우나에서 자고 왔다고 둘러대기 일쑤였다. 큰맘을 먹고 남편의 뒤를 캐보니 자신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문제였다. 노름에 빠진것이다. 이십년 가깝도록 앞만보고 달려서 성공을 하고난 뒤에 오는 허탈감에 도박에 빠진것이다. 생전 주위사람들 하고는 교제도 없었고 늘 직장~집 밖에 모르다가 술집에도 가보고 노름장에 가보고 하면서 새로운 세상에 재미에 눈을 뜬것이다. 그것도 달콤한 악마의 키스같은 독 중의 독인 도박에 말이다.
노름도 적당히 하면 좋으련만 승부사적 기질이 강한 토마스 김씨는 완전히 몰입하는 유형 이어서 점점 배팅의 단위가 커져갔고 급기야 20년 정성들여 만들어 놓은 사업체 마저도 망가지기 일보 직전까지 가게된 것이다. 김씨 부인이 부랴부랴 나서서 회사에 나가 살펴보니 종업원들 노임도 체불되어 있고 웬만한 장비는 사채업자들 손에 다 저당 잡혔고 급기야 노름장에서 쓰는' 꽁지돈' 에까지 손을 대서 인상더러운 놈들이 아침저녁 가리지 않고 사업장이며 집에까지 와서 인상을 써대니 완전히 죽을 맞이었다. 필자 왈 " 남편에게 모두 떨어버리고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 하라고충고하고 꼭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십시요. 남편을 저대로 두면 제명에 죽지 못 할겁니다. 무슨수단 방법을 써서라도 다 털버리고 새출발 하십시요." 필자가 보기에 이길만이 이분이 살수 있는 길이기에 그리 충고했으나 필자의 말에 따라줄지 여부는 미지수 여서 염려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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