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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맞바람 핀다고 분이 가실까?

2023.12.07



             맞바람 핀다고 분이 가실까?


  얼마 전 멀리 버지니아주에서 한 여성분이 필자에게 전화상담을 요청한 일이 있다. 자신과 남편의 생년월일시를 알려주며 사주팔자를 보아 달라는 요청이었다. 자신의 제일 친한 친구가 LA에 살고 있는데 그 친구의 소개로 필자에게 전화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두 부부의 사주팔자를 세워 놓고 분석을 해보니 남편분은 정화일주에 월간임수와 시간임수가 있어 정임합화목을 하고 있었고 정재 편재 혼잡하니 틀림없는 바람둥이 사주구성이다. 여자분 사주를 보니 사주에 목기가 신왕하고 수기가 전무하니 고지식한 성격에 고집 또한 대단하고 꽉 막힌 성격임을 알 수 있었다. 여자분의 사주구성상 애교가 없고 무뚝뚝하니 바람끼 강한 남자가 그렇지 않아도 몸이 근질근질 할 터인데 곰 같은 마누라와 살고 있으니 그 바람끼가 더욱 극성을 부리리라!


필자 왈 "지금 두부부의 운을 살펴보니 부부운이 극히 불량해서 남편분에게 제3 자가 등장하여 부부 갈등수와 결별수가 있으니 이럴 때 일수록 남편에게 더욱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잘해 주셔야 합니다. 언동에도 더욱 자중하셔서 험한 말이나 극단적인 언사는 절대로 하지 마십시요. 그래야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습니다." 라고 하니 이 여자분 대뜸 "아니! 뭐가 이쁘다고 잘 대해 줍니까. 선생님 말씀대로 이 인간이 바람이 나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요. 기가 막힌 것은 스물세살 인가 네살인가 처먹은 어린년이 남편을 꼬셔서 그 인간 정신을 쏙 빼놓고는 어린것이 당돌하게 저한테 전화를 해서 남편에게 잘해 주지도 못하면서 왜 같이 사느냐? 잠자리도 안한지 오래 되었다는데 그게 부부냐? 이제라도 이혼하고 물러나라! 아이들은 자기가 잘 키워 주겠다고 하니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세상에 이럴 수가 잇습니까?" 하며 한참을 씩씩 거리더니 분에 겨운지 울먹인다. 


전에도 남편이 여자 문제로 몇 번 애를 태우게 한적이 있었지만 아이들 보아서 참고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이런 지경까지 왔으니 도저히 못 참겠다고 한다. 하지만 억울해서 이혼은 죽어도 못해 주겠다고 하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질문 이어서 필자를 당혹하게 하였다.


필자 왈 "제가 보기에는 여사님이 한 번 더 참으시고 올해만 잘 넘기면 지금 닥친 결별수는 피해 갈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니 종교의 힘에 의지해서 한번 더 꾹 참아 보세요. 그런데 여사님 운세를 보니 여사님에게도 이성의 접근이 올 수 있는 운이니 주의 하십시요. 그렇게 되면 정말 파국을 막을길이 없습니다." 라고 하니 이 여자분 말이 걸작이다. "성질 같아서는 저도 당하기만 하지 말고 바람이라도 피웠으면 좋겠는데 선생님 말씀대로 너무 고지식해서 그럴 기회도 전혀 없으니 더 화가 치밀어요" 라고 한다. 참으로 답답한 이야기다.


누가 나를 아프게 했다고 해서 똑같은 방법으로 상대방을 아프게 한다면 누가 잘하고 못한 것도 없이 둘 다 똑같은 사람인데 누구 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예를 들어 형법상 누가 먼저 때렸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치고 받았으니 "쌍방폭행" 의 경우가 아니겠는가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째든 새로운 이성의 접근을 주의 하라고 여러 번 주의를 주고 상담을 마치었고 필자는 일상에 묻혀 지내며 이 일은 잊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이분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처음에 다소 머뭇거리더니 털어놓는 사연은 이랬다. 필자와 상담할 당시만해도 홧김에 맞바람 운운 한것인데 실제로 그 상황이 오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한다. 속상하고 분한 마음에 친구들과 어울려 술집을 자주 찾게 되었고 그곳에서 우연히 남편 선배되는 사람과 좋아하게 되었고 신세 한탄 겸 같이 어울리는 횟수가 늘게 되면서 어느 날 술김에 이 남자와 바람을 피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이 남자는 남편의 선배이면서 그 집 부인과도 안면이 있는 터여서 일을 저지르고 난 뒤 너무 당황스러웠으나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이것이 불행하게도 상대방 부인 귀에도 들어가 그 집 가정마저 파탄이 나게 생겼고, 자신의 남편도 알게 되는 아수라장이 되고 만 것이었다.


이제는 창피해서 그 지역에 더 살수도 없고 이혼 당하고 애들마저 빼앗기게 생겼다고 하는 이분이 참으로 딱해 보였다. "선생님 그때 좀더 강하게 제게 주의를 주지 그러셨어요!"  라고 하며 은근히 필자를 원망하는 그 심정도 이해가 갔다. 설사 그 일이 들통이 안났다 하더라도 과연 이 부인이 맞바람 피고 난 뒤 마음이 편했을까?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이다. 몸에 오물이 묻은 남편을 욕하면서 자신의 몸에도 오물을 묻히는 어리석음이여!  참으로 씁쓸한 상담이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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