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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33

2018.01.26

여름 : “꼭 주셔야 해요. 오늘 집에 가면 꼭 찾아서 갖다 주세요. 필요한 겁니다.”

달빛: 언제까지 돌려주어야 하는지?

여름: 농담 하지 마시고 꼭 돌려주세요.

달빛: 그럼 다음 주에 나를 만나주면 그때 돌려주도록 하지. 시간이 필요해서. (달빛은 그 노트를 돌려주지 않고 간직한다.)

 

겨울은 공연장에서 여름을 기다렸다. 남성 합창단의 공연의 소식을 듣고 달빛을 찾아갔었다.

달빛과 공연에 대해 얘기를 하고 달빛에게 티켓을 두장 구매하고 (여름에게 주려고)

나오는 데에 별희와 여름이 달빛을 만나게 됨을 알게 되고 공연장에 오게 된다는 것을 알게되어서 자연스럽게

같이 있으려고 기다렸는데 봄이와 맞부딪치게 되었다.

별희와 함께 있는 여름을 보고 잠시 망설이는 동안 봄이는 겨울을 반기며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우연치 않게 봄이와 같이 앉게 되었고 여름에게는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여름이 자신을 모르는 체 하는 것 같이 자신을 멀리하는 것 같아 겨울은 여름이의 생각에 옆에서 무어라 하는 봄이의 말들이 들리지 않는다.

여름은 집에 가는 길에 공원을 한번 돌아 운동을 하고 벤치에 앉아 숨을 돌린다.

어디선가 봄이의 명랑한 목소리가 들린다. 봄이와 겨울이 나란히 걸으며 공원 밖 길가로 지나간다. 마침 일어나려던 여름은 다시 앉으며 그들의 뒷모습을 우두커니 지켜본다.

여름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왜 이러는지 고개를 흔드며 벤치에서 일어선다. 차갑게 스치는 바람으로 머릿결이 얼굴을 때리는 것 같다. 목도리를 얼굴에 감싸고 손을 주머니에 넣고서 조금씩 발걸음을 옮긴다.

점점 멀어져가는 두 그림자가 이제는 보이지 않아 한시름 놓으며 씩씩하게 걷는데 봄이의 명랑한 말소리가 들린다. 여름은 얼른 눈앞에 보이는 제과점 카페로 들어가게 된다.

안쪽으로 들어가 들어오는 문과 반대편의 창가로 앉는다.

차를 주문하고 지난번에 산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꺼내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책 표지의 그림을 보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있다. 그리고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어떤 생각을 떨쳐 버리려 한다.

- 요즘 유행하는 베스트 셀러 는 무엇인지 책방에 들러야 겠어.

커피가 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오는 커피잔에 손을 대고 스잔한 가을밤의 추위를 녹인다. 그렇게 있는데 겨울과 봄이가 들어온다. 문 여는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그곳을 보게 된다. 둘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여름은 얼른 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장식되어 있는 화초들을 본다.

봄이 : “여름 언니

여름 : (고개를 돌려 봄이를 보면서) “봄이였구나. 겨울아 안녕?”

봄이 : “ 집에 갈려고 하다가 밤바람이 춥기도 해서 잠깐 속 좀 녹일려고. 언니도?”

여름 : “. 나도. 따뜻한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잠시 들렀어.”

봄이: 응 언니. 아까 공연장에서는 언니가 중창팀하고 얘기가 길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달빛 선배님하고 또 뭐 할 일이 있는가 해서..

(겨울이 테이블 위에 놓인 책을 집어 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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