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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35

2018.01.29

겨울은 여름이를 좋아하지만 여름에게 자기의 마음을 밝히지 못하고 여름이의 마음을 살피며 조심해 한다.

여름이는 은근히 겨울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봄이와 가까이 다니는 것을 보면서 겨울이가 봄이에게 마음이 있음을 혼자 결정하고 겨울과의 만남을 회피한다. 그리고 어떤 다른 환경으로 인해 자신을 내어 놓지 못하고,

여름은 지난날 겨울과 함께 했었던 일들로 자신도 모르게 겨울에게 마음이 쏠리고 있었지만 마음뿐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여름과 겨울은 이렇게 멀리서 지켜본다.

학교 교장 사모님이 급하게 여름의 사무실로 온다. 교장 선생님의 집이 학교에서 그다지 멀지는 않다. 사모님이 여름에게 오면서 다급하게 부탁을 한다. 외국에서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집에서 머문다 하신다. 어제 저녁에 오셨는데 오늘 청소하는 도우미가 오기로 했는데 안 왔다며 갑자기 여름에게 그 방 좀 청소해 달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여름을 집으로 데리고 간다. 여름은 엉겹결에 사모님의 떠밈으로 어떨떨해 하며 집 안으로 들어간다. 사모님이 2층을 가리키며 저 방인데 올라가봐 하신다. 여름은 어처구니 없어 하면서 서 있는데 사모님이 자꾸 뒤에서 여름을 밀치며 재촉한다. 층계를 올라간다. 방이 하나 있다. 방문을 살며시 열어본다. 이부자리가 그대로 있다. 여름은 이불을 잘 접어서 옷장에 넣고 방을 쓸고 닦으며 거의 끝나갈 무렵, ‘쿵쾅 쿵쾅발자국 소리가 난다. 누구와 말하는 소리도 들린다. 여름은 얼른 문 있는 쪽으로 다가간다. 문이 열린다. 가을과 겨울이 문을 열면서 여름의 눈 앞 가까이 서 있다. 여름은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난다. “!”

가을이 눈썹을 찌푸리며 여름아 네가 이 방에 왜 있어. 여기서 뭐해?”

또랑한 목소리로 덜컥 화를 내며 소리친다. 여름은 너무 갑작스레 소리치는 가을에게 뭐라 대꾸해야 할지 말문이 막혀왔다.

여름: 나에게 왜 이래?

가을이 왜 자기에게 그렇게 큰 소리로 화(?)를 내는건지. 당황스럽다.

오히려 자기가 더 황당한 일인 것을.

옆에 있던 겨울이 어리둥절 서 있는 여름을 부축이며 층계를 내려온다.

여름 : “청소 아직 안 끝났는데 사모님께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쭤봐야 할 것 같은

겨울 : “그거 안 해도 되니까 나랑 같이 나가자.”

사모님이 겨울과 여름이 내려오는 것을 보면서 청소 다 했니?

가음 : (방 문을 쾅 닫으며 층계를 내려오면서 엄마에게) “엄마. 왜 청소를 여름에게 시켜요. 청소 하는 사람 부르면 될 것을.”

교장 사모: “ 오기로 한 도우미가 안와서 급하길래 좀 여름이를 불렀다. 학교 사무실에서 있는 아르바이트 값으로 쳐 주려고 했어.

가을 : “왜 청소할 사람이 그렇게 없어요. 나도 있잖아요. 내 방인데 내가 청소해도 되잖아요. 창피하게 왜 내방을 여름에게 시켜요. 나 이제 정말 창피해서 친구들 볼 수가 없게 되었어요. 더군다나 여름이는 학교 친구인데 민망해서 어떻게 보라고.”

겨울은 여름을 데리고 밖으로 나와 어찌할 바를 모른다. 여름은 혼자 조용히 학교 사무실로 간다.

겨울이 커피를 뽑아 온다. (자판기 커피)

겨울 : “커피야. 조금만이라도 마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여름 : “ 고마워.” (여름은 겨울이 건네주는 커피를 받아들다 살짝 흔들리며 커피가 엎어진다. 여름의 손에 묻는다.)

뜨거운 커피가 흘러 깜짝 놀라 짤막하게 들릴 듯 말 듯 신음한다. 겨울이 당황하며 네프킨으로 여름의 손등을 닦아준다.

여름이 살짜기 하고 웃는다.

겨울 : “?”

여름 : “그게 아니라. 지난 방학 때 생각이 나서! 그땐 가을이가 음료수를 엎질러서 그랬었는데.”

겨울 : “아 참! 우리 그때 처음 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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