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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42

2018.01.29

여름은 그 후로 보컬 싱어를 안해야겠다고 결심한다.

아니 자연스레 봄이와 엄지로 바뀌었다.

겨울이 였을까 달빛이 그랬을까 어느 순간 싱어가 바뀌었다. 양미와 여름에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양미가 가끔 몸이 약하여 빠지고 해서 그랬는가, 이렇게 여름은 혼자 생각하며 더 이상 그것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섭섭함이 있다.

여름은 겨울을 만난 어느날

여름: 겨울아 나 보컬 싱어하는 거 그만해야 되겠어. 든든한 동생이 왔으니 바톤을 물려 줘도 좋을 것 같아.

그렇잖아도 요즘 봄이가 잘 하는 것 같아. 나는 여성 중창만으로도 벅차.”

(여름은 자기말만 하고 나간다.)

중창연습하는 날 여름은 짜증이 나고 피곤하다. “아 피곤해. 긴장이 풀리려구 그러나? 먼저 가야 되겠다. 얘들아 내일 나와서 마저 정리하고 불우아동 돕는 일정 정하자. 잘들가!”

여름이 천천히 집을 향해 거리로 나온다.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에 올라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잠시 눈을 감는다. 집 근처에서 내린다. 집까지 가는 그 골목이 왜 이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힘은 빠지고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 온다. 고개를 올려 하늘을 본다. 오늘은 밝은 별 하나가 여름의 머리위에서 여름을 비추이고 있다.

여름은 다리가 후들 떨려와 비틀하며 그곳에서 멈짓 쭈그리고 앉는다.

달빛 : “괜찮아요!”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왠 부드러운 남자목소리에 놀란 여름은 움직이지 못하고 고개만 올려 본다.

많이 힘들어 보이네요. 지쳐 보이는데.”

달빛이 다가와 여름을 부축이려 한다.

여름 : “ 언제부터 거기에혹시, 뒤따라 왔어요? 나 혼자 있는 줄 알았는데. 아무 기척도 못 느꼈어요.

집이 숙영과 같은 동네라 들었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달빛: “학교 끝나고 계속. 얼굴이 많이 지쳐보여서 바로 말하려고 했는데 모르고 지나 가길래. 뒤에서부터 힘없이 걷는 여름이 불안하기도 하고, 아슬아슬 쓰러질 것 같아 부축이려 하다 그만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

여름 . 괜찮은 것 같아요.” 하며 발을 옮겨 걷는다.

달빛도 주머니에 손을 넣고 옆에서 조용히 같이 걷는다.

여름: “집에 다 왔어요. 저기로 들어가면 되요. 같이 동행해 주어서 정말 고마웠어요. 조심해서 가세요.”한다. 그러고는 집 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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