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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51

2018.02.28

그냥 조용히 지나간다. 혹시 겨울이와 마주치면 어떻하나 하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조금의 망설임이 괜한 것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황량한 큰길가가 보인다. 또 저 긴 길을 걸어서 가야 한다.

그 다음날 여름은 그래 이제 이런 망설임을 갖지 말자. 편한 마음으로 예전처럼 집에 가자.”

하면서 겨울의 집이 있는 골목이 아닌 다른 골목으로 무서움을 달래기도 위한 방편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부르면서 조용한 골목을 씩씩하게 지난다. 몇 집을 지나 어두운 놀이터 가까이 이르렀을 때 (놀이터에 가로등이 안 켜있어서 컴컴하다.) 겨울이 나온다.

겨울 : “누구인가 했더니 역시 여름이 너였구나. ”

여름 : “아니! 너 거기서 뭐하니? 깜짝 놀랐다. 너 집이 저쪽 일텐데.~ 어찌하여!”

겨울 : “내 집이 어딘 줄 알고? 누가 내 집 어디라고 가르쳐 주던?”

여름 : “ 양미가. 몇일 전에 양미집에 가다가 너의 집 지나치며 알려주기에.”

겨울 : “ 그건 그렇고. 요즘 노랫소리가 안 들려 궁금했었거든. 조금 아까 집에 들어가려는데

노랫소리가 들려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어.

여름: ? 그냥 집에 들어가지. 일부러 이쪽으로 왔는데.(속으로) -이렇게 될 것 같아서..

겨울: 나 지금 봄이 데려다 주고 오는 길이거든. 우리 동네 밤바람 쐬며 돌아 볼 겸.

여름 : “봄이 만---구나 ~ ~ ~”

겨울: 오늘 보컬 연습있었어. “내가 저 앞까지 같이 가 줄까?”

여름 : “됐어. 괜찮아. 어서 들어가 봐. 난 이 길이 익숙하여 보디가드가 필요 없거든.”

여름은 휭하니 겨울을 스쳐 지나간다. (물어보긴 뭘 물어봐. 그냥 같이 가면 되지.)

겨울: 여름아 내일은 연습실에 올거지? 기다릴게.

여름은 겨울의 멀지감치에서 들리는 눈치없는 말에 여운을 남기고

또 건널목을 건너고 우슥한 황량한 큰 도로가로 걷는다. 차들도 지나다니지 않는다.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난다. 왠지 무서움이 엄습한다.

여름은 빠른 걸음으로 재촉하며 걷는다. 그렇게 걷다 보니 거의 다 집 앞에 온 것 같다.

집 들어가는 골목으로 턴을 하는데 달빛이 우쓱 나타난다.

깜짝 놀란 나머지 어머하며 비명을 친다. 한참 긴장하고 있다가 달빛을 보아서 그런지

잔뜩 겁에 질린 비명이 저절로 나온다. 달빛은 멈짓 놀란 표현으로 서있는 여름을 보고 웃으며

달빛 : “ 큰길가에서 보았는데 조금 놀려주려고 하려다 집까지 오게 되었네.”

여름 : “ 정말 많이 놀랬어요. 다음부턴 이런 장난 하지 마세요. 기절 하는 줄 알았어요.

달빛: 가로등도 없이 캄캄한데 날마다 이 길을 다녔나봐.

여름: 이 길이 조금 어둡고 적막하긴 해요. 더군다나 오늘은 선배님 발자국 소리에 마음이

만배로 졸았어요.

달빛: 내가 너무 짖꿋었나 . 미안.

여름: 그런데 왜? (눈을 둥그렇게 뜨고 달빛을 본다.)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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