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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69

2018.04.06

가을이 같이 나가려는 겨울을 붙잡고 뭐라 말한다.

겨울이 가을이 말하는 것을 귀뚱으로 듣고 재빨리 여름을 좇아 나온다.

겨울: 여름아 같이 가자. (여름이 옆으로 오며) 아직 나는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네가 오해하는 것이

많은 것 같아서. 나는 너를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여름: 시간이 많이 지났어. 너의 그 어떤 변명을 들을 이유가 없는데.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이 남았니?

겨울: 네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해 돼. 그러나 그것은 그러니까 네가 본 그 사진의 본질은..

여름: 괜찮아.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돼. 무슨 상관이야? 봄이와 네가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이.

겨울: 여름아 왜 그런 말을 하는 거니!

여름은 휑하니 버스에 오른다.

겨울은 여름의 뒷모습을 보며 버스가 떠날 때까지 우두커니 멍하게 서 있다.

다음날 경은이 연습하러 온다. 별희도 궁금하다는 듯이 경은에게 온다.

별희 : “경은아 어제 어땠어? 좋았지. 그렇지. 너하고 같이 파트너 된 정윤씨 말이야, 늦은 이유가 있었대. 정윤씨 집이 꽤 부자라더라. 그런데 그날은 자기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준비하여 근사한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일하는데서 착오가 생겨서 늦게 되었다던데. 저녁 어땠어. 무척 궁금하다 경은야.”

가을이가 달빛과 같이 들어온다.

가을 : “ 경은. 맛있는 거 많이 사 달라고 하지 그랬어!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헤어졌다며? 그 놈이 준비를 단단히 했었는데. 첫 미팅이라고.”

달빛 : “ 누구? 누가 늦게 왔었던 거야. 내가 아는 놈 인가?”

가을 : “ 형은 모르는 친구애에요. 나와 가끔 만나는 친구라서. 합창단도 아니었구. 대학교 들어와서 만난 친구거든.”

달빛 : “ 그 친구 누군지 궁금한데. 그렇게 멋있는 친구가 차인건가?”

가을 : “ 경은씨. 그 친구가 한번더 만나고 싶어하는데 어제 그 곳으로 이번 주말에 나가봐요. 그 친구가 기다릴거에요. 나한테 잘 말 좀 전해달라고 간곡히 말하던데. 알았죠. 나가 봐야 해요.” 경은은 아무 대답이 없다. 중창 연습이 끝나고 경은이 미선에게 말한다.

경은 : “ 여름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니! 무작정 나한테 가 보라 하는데. 그 애가 거기에 와서 기다리면 어떻게 하지?”

여름 : “ 한 번 더 나가봐. 너 그 애 걱정하는 거 보니까 관심 있는거 같은데 뭘. 잘 되면 좋지 뭐.”

경은 : “ 그렇게 해 볼까. 별희 말 들으니까 괜찮은 친구 같기도 하고.”

여름 : “ 그래 좋은 게 좋은 거니까 너 좋은 대로 네 맘 가는대로 생각해.”

경은이 그 제과점앞에 서 있다.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 슬그머니 문을 열어본다. 두리번 두리번 문을 연 그 자리에서 고개만 들여놓고 주위를 살펴본다. 누가 어디 있는지 잘 보이지 않아 당황하며 얼른 문을 다시 닫는다. 얼굴이 화끈 달아 오른다.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와 버스를 타고 여름을 만난다.

여름 : “ 경은아 거긴 갔다 온 거야.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오늘도 그냥 헤어졌니?”

경은 : “ 갔다가 들어가지 않고 그냥 왔어.” 가을이 지나가다 경은을 보고

가을 : “ 안 갔어요? 왜 안갔어요?” 짜증스럽게 물어본다.

경은 : “ 갔었어요. 그런데.”

여름 : (경은의 말을 막으며) “갔었는데 10분이 지나도 안 와서 그냥 왔다는 데요. 그 친구 신뢰할만한 친구 가 아닌가 보군요.” 여름은 왜 이런 거짓말을 하는건지 속으로 의아해 한다. 경은이 눈을 둥그렇게 뜨면서 여름을 본다.

가을 : “ 내가 다시 확인해 볼게요. 미안하게 됐어요.” 가을 미안한 표정으로 나가며 전화를 건다.

전화로 그 친구에게 화를 내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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