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으~음. 인사 관계 회의를 하면서 네가 한국에 온다는 것도, 우리 회사 대출부에 온다는 것도.
여름: 그럼 전날 저녁에 안내방송실로 온 날은 우리 회사일로 온 것이었구나. 혹시, 내가 한 말 들었니?
겨울: (여름의 말을 듣고 여름이 원두막 기둥을 잡고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
이 원두막 주위에 천막도 치고... 그날 여기서 넌 낮잠을 잤었나?
여름: 그때는. 낮잠이 아니었고 몸이 안 좋아서 잠시 쉬었던 것인데..
겨울: 하긴 그렇게 보이긴 했지만, (흐뭇 웃으며)
헝클어진 머릿결이 바람에 날릴 때 뭔가 도와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었지. 지금처럼.
여름: (그때를 생각하며) 나 ~는 정신없이 여기를 내려가며 머리를 묶으려 했는데~!
(손을 펼치며 사방을 둘러본다.)
겨울은 여름에게로 다가가며 여름이 앞에 머물고 여름은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살펴보다가
고개를 돌려 보는데 겨울과 마주 보게 된다. 둘의 시선이 고정되어 있고,. 잠시 침묵이 머무른다.
겨울: 방송실에서 한 그 말. 생각난다.
여름: 그 건
겨울: 나의 답례야.
(두 손으로 흩날리는 머릿결을 잡으며 여름이 잡고 있던 나무에 기대게 하고 키스하려 한다.)
여름은 놀란 눈으로 휘둥그레 힘을 주고, 콩광콩쾅 놀란 심장박동 소리가 자신의 귓가에 들려옴을 들으며 살며시 눈썹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