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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90

2018.04.18

봄이: 서로 바쁘다 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달빛: 내가 보기에 봄이씨 겨울이와 사귀는 것 같아서 좋아 보였는데.

봄이: 언제 그렇게 보았어요! 사실은 그랬었죠. 아니 그랬다기 보다 나의 일방적인..

달빛: 미안. 내가 괜한 얘기를 꺼낸 것 같군.

봄이: 그때 나는 여름언니가 겨울을 정말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 더 겨울에게 다가가려 했어요.

달빛: ~. 그랬는가!

봄이: 내가 다가가면 갈수록 겨울은 나에게 눈빛을 주기보다 여름에게 눈길을 주곤 했죠.

달빛: 함께 여행도 갔었던 것 같은데. 호숫가에서 사진도 찍고.

봄이: 그 사진~~~

그건 학교 MT가서 ...

달빛: 오해하게 했구나.

봄이: 겨울은 여름이 달빛 선배를 좋아한다고, 그래서 다가갈 수 없다고 했지요.

나는 겨울이 참 좋았었는데, 왠지 겨울의 마음에 여름이 남아 있는 것 같았고,

우리 집에서는 나를 유학 보내려고 겨울이 만나는 것을 반대했어요.

그럴수록 내 마음은 겨울을 포기할 수 없었는데. 막상 겨울이 마음을 내게로 돌리려는

것을 알고 내가 내 마음을 알게 되었죠. 정말 겨울을 좋아한 것이 아니라 여름에 대한

질투였다는 것을...

달빛: 그래서 헤어 진건가?

봄이: 겨울이 먼저 헤어지자고 . 그 호숫가에서. 그리고 그 후론 서로 연락을 안했죠.

달빛은 봄이의 말을 들으며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음을 알았다.

여름이의 마음이 겨울에게 있었고

겨울이의 마음도 여름에게서 떨어지지 않았음을.

조금씩 자신의 마음이 여름에게 향하고 있었을 때 여름이 먼저 사라졌고

여름의 행적을 찾아 여름이 있는 곳을 알고 찾아갔을 때도 여름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해 자신의 고백을 받아 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없어 고백을 묻어둔 채

여름을 기다리며 영국으로 갔는데.

경은이 밝은 목소리로 들어온다.

경은: 봄이야 아 참! 이러면 안 되지. 어였한 사회인이 된지 몇 년이 지났건만 호칭이 변하지 않아서~ 미안.

봄이씨 오랜만이지 달빛 선배.

봄이: 그럼 나도 언니라고 하면 안 되겠네요. 경은씨라 해야 되나요? 선배라고 불러야 좋은지요!

경은: 여전하군. 깜찍 발언하는 건. 난처하게 되묻네.

달빛: 공연 날짜는 잡았나?

경은: 산너머 산이에요. 선배님이 아시는 분 좀 잡아서 나 좀 도와주세요. 참 많이 벅차네요.

달빛: 몇 몇 분 만나서 협찬 좀 알아볼게.

겨울은 달빛에게 전화를 하여 안부를 묻는다.

별희는 여름에게 편지를 쓴다.

사랑하는 여름에게

여름아 나 떠난다. 이제 너의 곁을 떠나야 할 것 같아. 넌 아직 어여쁜 아가씨인데,

나는 아가씨 딱지를 떼어야겠다. 안녕. 나의 사랑하는 여름.

나는 이제 가을에게로 가려고 한다. 가을의 저녁에 나의 밝은 빛을 비추며

여름도 겨울도 봄도 다 잊고 가을의 낮과 밤을 지키는 아름다운 빛이 될거야.

나 결혼식에 꼭 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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