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경제

위험한 증권 투자?

2019.01.27

<미국에서 경제적 안정 이루기> 중에서 (pg.214-215, 217-219)


왜 투자가 필요한가?

◑ 투자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문제

¤ 투자하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돈의 가치가 떨어짐

많은 사람이 증권 투자는 무조건 위험하므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힘들게 번 돈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버는 것도 힘

든데 한 푼이라도 잃고 싶은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특히 증권시장

이 폭락할 때 가만히 앉아서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자산이 반토막 나는 걸

본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도 그 악몽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투자가 위험하다고 하지 않는다 하여 돈이 ‘보호’되는 게 아니라는

거다. 물가상승률이라고 하는 인플레이션 때문인데, 당신이 현찰을 움켜쥐

고 있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현찰의 가치가 떨어진다. 돈을 잃을까 두려

워서 투자하지 않고 꼭 쥐고 있는데도 시간과 함께 그 가치가 계속 떨어지

는 모순을 경험하게 되는거다. 지금의 집값, 음식값, 급여, 학비, 병원비, 렌

트 등의 가격을 30년, 40년 전과 비교해 보시라. 물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올라서, 같은 집, 같은 아파트 렌트라도 더 많은 돈을 줘야 한다. 그

러므로 당신의 돈이 최소한의 물가상승률만큼 자라지 않으면 가치를 잃는

다. 예를 들어, 미국의 기준 금리를 정하는 Federal Reserve 자료에 의하

면 1970년도 평균 가정당 소득은 $10,000이 채 되지 않았다(The 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Median Family Income in the United States).


즉, 1970년도에는 평균 미국인 가족이 1년에 $10,000 정도로 생활할 수 있

었다. 만약 당신의 부모가 1년 치 연봉이 되는 돈을 힘들게 모아서 ‘안전하

게’ 은행의 금고에 넣어 두었다고 치자. 그 후 물가는 지속해서 올랐고, 45

년이 지나 미국의 평균 가정 소득이 $70,000 정도인 2015년이 되었다고 치

자. 1970년에 ‘안전하게’ 은행의 금고에 넣어 둔 $10,000은 과연 45년이 지

난 2015년에는 얼마의 가치가 있을까? 물론 $10,000의 가치밖에 없다. 이

돈은 2015년도에 한 가족이 1년에 필요한 $70,000의 약 14% 정도밖에 되

지 않으므로 지난 45년간 ‘안전하게’ 은행 금고에 넣어둠으로써 86%의 가

치를 잃은 거다. 참고로, 그 돈을 대신 S&P 500 인덱스 펀드에 묻어 두었

다면 $220,000 정도의 가치가 되었을 것이다(S&P 500 인덱스는 1970년

도의 90포인트에서 2015년에는 2,000포인트로 22배 이상 올랐다). 펀드의

투자비용 때문에 금액이 약간 줄어들긴 했겠지만, 투자가 위험하다고 하지

않았을 때의 더 큰 위험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돈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투자하지 않았을 때의 더 큰 위험성은 아예 이해

를 하려고 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몇 세대

를 걸쳐 일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엄청난 현찰을 갖고 있지 않은 우리 보통


사람들에게 투자는 선택이 아니다.


◑ 투자의 위험성 이해하기

증권 투자가 ‘위험하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게 과연 무슨 뜻일

가? 가만 생각해 보면 사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많은 행동은 그에

따른 위험이 있다. 일하러 가기 위해 하는 운전도 사실 위험한 일이다. 내

가 아무리 안전하게 운전을 해도 빙판길의 접촉사고나 부주의한 운전자를

피하는 건 힘들다. 우리 대부분은 운전 중 사고를 당해 크게 다치거나 심

지어 사망한 사람을 적어도 한 명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알고 있다. 우

리가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도 사실 위험할 수 있다. 음

식은 비만의 원인이요, 각종 질병을 동반할 수 있다. 식중독에 걸려 사망할

수도 있다. 아픈 몸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약은 어떤가? 아이들에게도 별

생각 없이 먹이는 감기약의 ‘부작용’ 경고를 읽어보면 겁이 날 정도다. 하지

만 부작용이 두렵다고 혈압이나 콜레스테롤약 등 꼭 필요한 약을 먹지 않

으면 생명에 위험이 올 수 있다. 이렇듯 자세히 보면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것들 모두가 나름의 위험성이 있지만, 위험하다고 운전을 하지 않고 음식을

안 먹거나, 부작용이 두려워서 약을 먹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큰 문제가 생

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하는가? 위험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한다. 최대

한 조심하여 운전하고, 믿을 수 없는 음식은 먹지 않으며, 의사가 약의 부

작용을 감시한다.


힘들게 번 돈의 가치를 지키고 자산을 증식시키기 위하여 투자도 필요하


다고 가정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위험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

는 거다. 버는 돈을 모두 한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가? 지금은 아주 영업수익률도 좋고 미래가 탄탄해 보일지라도 20년,

30년, 또는 그 이후에도 과연 지금 같을까? 미래는 아무도 모르지만, 일반

적으로 한 회사에만 투자하는 건 지극히 위험한 일이다. 주식에 투자하였

다가 망했다는 사람은 이렇게 한 가지나 소수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였다가

돈을 잃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나는 아주 유명한 회사에서 일하며 모은

돈을 자사 주식에 투자했다가 은퇴 전 회사의 파산과 함께 은퇴자산을 모

두 잃은 사람을 안다. 그는 세계적으로 지점이 있는 대기업이 자신의 생전

에 망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럼 의류, 자동차, 의약품, 건설, 금융 등 각종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30여 개의 대기업에 골고루 투자하는 건 어떻겠는가? 이 30개 대기업

모두가 다 망하고 당신이 투자금을 잃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통계학적으

로 30개의 대기업 모두가 망할 확률은 한 개나 서너 개의 회사가 망할 확

률보다 당연히 훨씬 낮다. 그렇다면 500개의 대기업에 골고루 분산투자하

면 어떨까?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지금 잘 나가는 500개의 대기업이 20

년, 30년 후에 다 파산하고 당신이 투자액을 모두 잃을 확률은 지극히 낮다.

물론 주식시장은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대공황 이후 최대 경제 위기로 여

겨지는 2008-2009년의 주식시장 폭락을 기억하는가? 그 당시 미국의 500

개 대기업의 주가 변화를 반영하는 S&P 500지수는 40% 정도 폭락하였다.

그때 투자자들이 취한 행동은 다음의 세 가지다: 1. 주식시장이 더 내려갈

것을 우려하여 손실을 감수하고 투자금을 회수 2.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

여 오히려 투자를 늘림 3.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가가 다시 회복되기를 참


을성 있게 기다림. 그 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 과연 누가 승자가 됐을까? 물

론, 폭락을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투자한 사람들이다. 주식 시장은 약 4년

이내에 폭락 전 지수를 회복하였음은 물론, 폭락 전보다도 약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폭락 직후에 투자한 자금은 거의 4배 가까이 올랐다. 참을성 있게

기다린 사람들도 보상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것을 기회로 보지

못하고 손해를 덜 보는 데만 집중한 나머지 투자금을 회수한 사람들은 영

영 손해를 회복할 수 없었다. 그들은 증권 투자가 ‘너무 위험하다’라고 하며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를 볼 수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과거를 보고 배우는 것뿐이다.

주식시장이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는 걸 알면 하락장세에 크게 겁먹을 필

요가 없다. 우리가 500개의 대기업에 골고루 투자할 때 그중 몇 개의 회사

가 망한다고 잠을 못 이룰 이유도 없다. 어쩌다 한 번씩 2008-2009년 같

은 폭락세가 발생하는 걸 알면 오히려 그것을 좋은 투자의 기회로 여길 여

유가 생긴다. 그리고 몇 년 이내에 은퇴할 계획이라면 투자금의 어느 정도

를 미리 현찰화 해 놓아야 은퇴 직전 증시가 폭락해도 은퇴에 큰 지장이 없


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가 아무리 조심해도 미래를 완벽하게 준비를 하는 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힘들게 번 돈의 가치를 지키고 노후를 위해 자산을 증식해

야 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투자는 선택이 아닌 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은 이렇게 주식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탄력 있게 준비를 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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