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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터키의 도자기 마을, 아바노스

2018.02.05


유서 깊은 터키의 도자기 마을

아바노스(Avanos)

터키하면 카펫, 케밥등이 유명하지만 도자기도 빼놓을 수 없는 터키의 전통 산업이다.
도자기로 유명한 곳은 카파도키아의 아바노스(Avanos) 마을.
아바노스는 크즐으르막(Kizilirmak) 강을 끼고 있는 천혜의 도자기 마을이다.
크즐으르막은 터키어로 ‘붉은강’이라는 뜻.
터키 도예의 역사는8천 년을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유서가 깊다고 한다.
기원전 1,400년, 히타이트 시대에 벌써 터키의 도예는 절정을 이루었다고 한다.




견학했던 ‘Firca’ 도자기 공방의 입구


터키인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아바노스의 ‘Firca’ 도자기 공방을 방문했다.
공방 안으로 들어 가니 동굴속으로 연결된 건물이었다.
도예의 첫 걸음은 좋은 점토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한다.
점토는 큰 통에 넣어져 물과 함께 휘저은 다음 반죽이 될 때까지 계속 주무른 후
점토에 생긴 기포를 빼고 비닐봉지에 넣어 3 ~ 4개월간 숙성기간을 거친다.
숙성을 거친 점토덩이들은 선반작업을 거쳐 다양한 모양의 도기로 태어나는 것이다.
도기는 다시 15일 동안 건조시킨 후, 가마에 넣고 섭씨 950도에서 구어낸다.
도기와 세라믹의 차이는 원료와 이를 만드는 과정에 있다.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아바노스의 장인


세라믹을 만들 때 쓰는 백토는 제조과정에서 더하는 다양한 미네랄이라고 한다.
선반에서 나온 도자기는 한 달동안 건조된 후에 섭씨 1,040도에서
8시간 동안 구워진 후 또 다시 가마에서 8시간 동안 천천히 식혀야 한다.
식혀진 도자기는 불량품을 가려낸 후,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고 유약을 바른다.
그리고 950도에서 다시 구우면 유약이 녹아 투명해지면서 반짝이는 막을 형성하는 것이다.
점토에 첨가한 석영은 가마를 거치는 과정에서 도자기들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준다.
터키 도자기의 그림은 종교 전통이나 역사적 요소들을 상징하는 것도 있으며,
오토만 세밀화는 술탄들의 삶을 묘사한 작품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물병나 술병으로 쓰였던 중앙이 텅빈 히타이트 시대 도자기


꽃문양을 그린 작품도 있는데, 도자기에 그려진 문양에는 뜻이 있다고 한다.
카네이션은 천국을 상징하고, 튤립은 터키의 국화로 애국을 상징하며
장미꽃은 예언자의 피부에서 장미향이 났다고 해 신성시 하고,
생명의 나무는 가족과 장수, 풍요를 상징한다고 한다.




숨막히게 섬세한 아바노스의 도자기


터키 도자기는 한국이나, 중국, 일본과는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화려한 색상과 이즈닉 무늬, 그리고 독특한 형태가 바로 그 것이다.
중앙이 텅빈 도자기는 히타이트 시대부터 유래된 술병으로 상대방 술잔에 술을 따랐다고 하며
페르시아에서는 물병을 어깨에 메고 다니다가 목이 마를 때는 서로 돌려 마셨다고 한다.
도자기에는 현대적 무늬를 그린 것도 있으나 거의 전통적인 형태의 도자기가 더 많았다.




색칠하고 유약을 바르는 화공


도자기 공방 견학에는 도자기 만드는 과정을 보여 주는 순서가 있다.
장인이 능숙하게 물레질을 하며 손을 움직이니 점토흙이 어느새 도자기로 깜짝 변신을 한다.
아바노스에서는 도예공이 아니면 장가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도예는 마을사람들과 떼어 놓을래야 떼어 놓을 수 없는 그들의 젖줄이다.
도예의 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10살 ~ 12살에 첫 발을 들여 5년 정도 수련을 거친 뒤,
수련공의 장래가 촉망된다고 판단되면 장인이 허락하여 작업대에 앉는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시 5년 정도 장인의 기술을 전수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련공이 장인이 되기까지는 약 10년 정도의 세월이 걸린다.




물레질하며 도자기를 빚고있는 아바노스의 장인


장인들은 즐겁고 느긋하게 일을 하기 때문에 늘 마음이 평화롭다고 한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창: 2장 7절) "

하나님은 흙으로 사람을 지으셨고, 장인들은 흙으로 도자기를 빚는다.


글, 사진: 곽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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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마을, 아바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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