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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프라하의 구시가 광장(체코)

2018.02.10


프라하의 구시가 광장


프라하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럽의 보석같은 도시다.
문간의 계단(Doorstep)을 뜻하는 프라하는 체코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
미국에 이민온 체코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마을의 이름도 모두 프라하(Prague)다.
오클라호마주, 아칸소주, 아이오와주, 펜실베이니아주, 네브래스카주, 텍사스주에 프라하 시가 있고,
미네소타(Minnesota)주에는 뉴 프라하(New Prague)시가 존재한다.



구시가 광장의 얀 후스 군상과 성 미쿨라셰 교회(왼쪽)


체코인들에게 프라하는 바로 ‘새로운 시작’이다.
프라하 관광은 구시가 광장(Staroměstské náměstí)에서 부터 시작된다.
광장 주위에는 구시청사(Staroměstská radnice), 성 미쿨라셰 성당(Kostel svatého Mikuláše),
골츠 킨스키 궁전(Palác Golz-Kinských), 틴 성당(Kostel Matky Boží před Týnem)이 있고
광장 중앙에는 얀 후스의 군상(Pomník mistra Jana Husa)이 서있다.



구시청사의  아스트롤라비움(Astrolabium)과 칼렌다리움(calendarium) 


광장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단연 구시청사 정문 앞이다.
매시 정각, 천문시계탑이 종을 치면 그 유명한 12사도의 행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구시청사 앞에 모여 총 3부분으로 이루어진 천문시계탑을 쳐다 본다.
천체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아스트롤라비움(Astrolabium)은 해시간, 달시간, 황도대(Zodiac)를 가르킨다.
칼렌다리움(calendarium)은 일종의 달력으로 월별 전통 관습을 묘사한 것이다.
이 시계를 제작한 사람은 시계공 미쿨라스(Mikulas)와 카를 대학 총장이었던 얀 신델(Jan Šindel)이다.
사실, 복잡한 천문시계인 아스트롤라비움을 이해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관광객들이 가장 관심있게 보는 것은 12사도의 행진과 황금수탉의 ‘꼬끼오’ 울음소리다.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천문시계의 이벤트쇼는 30초만에 끝난다.
높이 230피트의 구시청사 타워는 1,364년에 건축되었고, 천문시계는 1410년에 설치됐다.



매시 정각 10분 전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구시청사 천문시계를 올려다 본다


바로크 양식의 성 미쿨라셰 교회는 ‘킬리안 이그나츠 디엔첸호퍼’에 의해 1737년에 지어진 건축물이다.
디엔첸호퍼(Kilian Ignaz Dientzenhofer)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로 프라하 시를 포함,
체코 전역에 50개 정도의 교회와 성(Castle)을 건축했다.
그는 독일계로 아버지 또한 건축가였다.
골츠 킨스키 궁전은 18세기에 지어진 로코코 양식의 건축물이다.
이곳에는 프란츠 카프카의 아버지가 건물 1층에서 남성복 매장(Haberdashery)을 경영했다.
카프카 또한 이곳의 독일어 문법학교에서 1893년부터 1901년까지 8년동안 공부했다고 한다.
골츠킨스키 궁전 또한 성 미쿨라셰 교회를 지은 ‘킬리안 이그나츠 디엔첸호퍼’가 건축한 것으로
현재는 프라하 국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미술관(Art Museum)으로 사용되고 있다.



구시가 광장의 성 미쿨라셰 교회


구시가 광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은 바로 ‘틴 성당’이다.
정식 명칭은, 틴 광장 앞의 성모 마리아 성당(The Church of Mother of God in front of Týn).
1365년에 지어진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당시 이곳에는 수많은 외국 상인들이 있었는데, 그 중 부유한 상인은 거의 독일 상인들이었다.
사업의 축복을 받으려 독일 상인들은 기꺼이 헌금을 했고, 두 첨탑이 있는 성당을 건축한다.
성당의 네이브(Nave) 에는 천문학자겸 점술가였던 티코 브라헤(Tycho Brahe)의 묘비도 있다.
브라헤는 결투에서 코가 잘리고, 소변을 참아 방광이 터져 죽었다는 전설을 안고 있는 인물이다.
두 첨탑(262피트) 사이에 성모 마리아 상은 황금 성배를 녹여 제작한 것이다.
밤에 바라 보는 틴 성당은 특히 더 아름답다.



구시청사 탑에서 바라 보는 틴 성당


프라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얀 후스(Jan Hus)는 체코인이 자랑하는 위대한 인물이다.
그는 독일의 마틴 루터보다 이미 100년 전에 종교 개혁을 부르짖으며 순교한 사람이다.
1414년 당시, 가톡릭 교회에는 서로 교황이라고 자처하는 3명의 교황이 있었다.
이런 황당한 사건이 생기게 된 것은 새로 선출된 나폴리 출신의 교황을
프랑스 성직자들이 인정하지 않아 발생한 사건이다.
이에 새로운 공의회에서 로마와 프랑스 교황의 통합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두 교황을 파면하고 새로운 교황을 다시 선출한 것이다.



‘진리를 사랑하고, 진리를 말하고, 진리를 행하라’고 외쳤던 얀 후스(Jan Hus)


얀 후스는 영국의 존 위클리프(John Wycliffe)의 설을 받아 들여 성서를 유일한 권위로 인정하고,
교황을 비롯한 고위 성직자들의 성직매매와 면죄부 등을 저서를 통해 강렬히 비판했다.
이에, 콘스탄츠(Konstanz) 공의회에서 그를 소환, 저서에 있는
이단사상(그들이 보는 시각)의 부분을 취소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그는 거절했다.
당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지그문트(Sigimund)는 얀 후스를 끌어 내기 위해
신변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하였으나 황제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1415년 7월 6일, 얀 후스는 그의 저서들과 함께 꼬치에 꿰인 채로 화형을 당하게 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 말고 진실만을 사수하라’ 고 외친 뒤 뜨거운 불길에 휩싸이게 된다.
‘얀 후스의 군상’은 후스의 사망 500주기를 기념하여 1915년 세운 것이다.
그리고, 매년 7월 6일은 공휴일로 지정되어 그의 순교를 기리고 있다.



얀후스의 군상과 바로크 양식의 성 미쿨라셰 교회(왼쪽)


광장 가까이에 위치한 루돌피눔 콘서트홀에서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이 연주되고 있었다.
체코 출신의 드보르작이 작곡했지만, ‘신세계 교향곡’은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교향곡 중 하나이다.




루돌피눔(Rudolfinum) 콘서트홀을 마주 보고 서있는 드보르작의 동상


1841년 프라하 근교 넬라호제베스(Nelahozeves)에서 푸줏간집 아들로 태어난 드보르작은
가업을 잇게 하려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고 음악을 공부하여 프라하 음악원의 교수가 된다.
1892년부터 3년 동안은 뉴욕의 국립 음악원의 원장으로 추대를 받고 미국에 머물게 되는데,
광대한 미국의 아름다움과 흑인영가에 영향을 받아 만든 곡이 바로 신세계 교향곡이다.



밤에 구시청사 탑에서 바라 보는 프라하 성


신세계 교향곡의 정확한 곡명은 ‘교향곡 제9번 E 단조 작품 95’. 이 교향곡은
1893년 1월부터 4개월에 걸쳐 쓰여져 그해 12월 16일 뉴욕 카네기홀에서 초연됐다.
마지막 악장이 끝났을 때 카네기홀은 관중들의 엄청난 박수갈채와 환호로 열광의 도가니였다고 한다.
꿈속의 고향을 그리워 하는 듯한 애절한 멜로디는, 고향 떠난 나그네의 가슴을 친다.


글, 사진: 곽노은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Dvořák: Symphony No. 9(From the New World)

https://www.youtube.com/watch?v=nwXtD0PYJ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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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구시가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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