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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모 간호하기

2020.12.27

연세 많으신 어머니가 풀루샷을 맞으셨는데도 갑자기 감기 기운이 있으셨다.

시중에서 구입한 화콜을 한팩 정도 복용해도 쉬이 낫지 않으셨고 게다가 입맛까지 없으셔서 걱정이 되는 가운데 

예전부터 아는 간호사를 통해 IV(속칭 링겔)를 맞춰 드리기로 했다.

(보통때 드시던 양의 절반도 드시지 않았고 좋아하시던 프렌치 후라이도 안 드셨다.)

요사이 주치의를 비롯,병원(거의 의원이지만) 가기도 쉽지 않은데 다행히 그곳은 오픈하고 있었다.

얼마나 다행인지!아직은 돌아가실때가 안된거 같다.

지난번 옆집 할머니 사건으로 해서 정말 내심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만사가 귀찮다는 어머니를 푸쉬해 겨우 병원에 모시고 갔다.


진료를 하고 1시간 가량 주사를 맞으셨고 집으로 귀가해 몇시간후 저녁을 차려 드렸는데 확연히 좋아지신거 같다.

그렇게 신비한 주사약도 있구나!

역시 미국은 시니어들에겐 좋은 나라인거 같다.

주사를 맞으신후 입맛이 좀 돌아오셔서 이것 저것 만들어 드리면 잘 드셔서 정말 다행이다.

날마다 아침마다 새로운 음식-무조림,곤드레 나물,김치 콩나물국,호박무침등-이것 저것 입맛에 맞게 해 드렸고 

좋아하시는 타코 아이스크림과 홍시와 당근쥬스도 구비해 드렸다.


식사를 잘하게 되시니 마음이 한결 가볍고 내 할 도리를 한거 같아 참으로 기쁘다.

무뚝뚝한 어머니가 "우리 딸때문에 내가 살았다"라고 하셨다.ㅎ

노인들은 정신과 육신이 아주 약한 유리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돌아가시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돌봐드리는 것이 자식된 도리라도 생각하며 그래야 우리가 복도 더 받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모든것을 떠나서 -내 성격상-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 하루 하루 살고 싶다.

아직 내 건강이 허락할때 할수 있을때 너무 늦지 않았을때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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