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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잿더미가 된 원고】

2021.12.11

【잿더미가 된 원고】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역사가이며 비평가인 토머스 칼라일에게 큰 명성을 안겨준 대표적인 저서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대표 저서 ‘프랑스 혁명’이 한 때 불쏘시개가 되었던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넉넉하지 않은 형편 중에도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두문불출하면서 집필에만 매달렸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수천 장의 원고를 지인이자 철학자인 존 스튜어드 밀에게 검수를 맡겼습니다. 


그러나 밀은 서재에서 원고를 검토하다 지친 나머지 읽던 원고를 어질러 놓은 채로 잠이 들었습니다. 밀이 잠든 사이 서재를 청소하던 하녀는 어지럽게 널려 있던 원고가 쓰레기인 줄 알고 난로에 태워버렸습니다. 토머스 칼라일은 각고의 노력 끝에 집필된 원고가 잿더미가 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한동안 실의에 빠졌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다시금 마음을 잡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 공사장 앞을 지나다가 벽돌공이 묵묵히 벽돌을 한 장씩 쌓아 올리는 것을 보고는 큰 깨달음을 얻었던 것입니다. “저 벽돌공처럼, 오늘부터 나도 다시 시작하자. 벽돌공이 한 장, 한 장 쌓아 집을 완성하는 것처럼 나도 매일 한 페이지를 쓰자.” 


이렇게 하여 그는 다시 펜을 잡았고 날마다 한 페이지씩 쓰기 시작했으며 1837년 ‘프랑스 혁명’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이 대작은 19세기 사상계에 큰 영향을 끼치며 새로운 개혁의 지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은 소유할 수도 머무를 수도 없으며 지금도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아침에 눈을 뜨고 저녁에 다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주어진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에 대해 토머스 칼라인은 “오늘을 사랑하라”고 얘기합니다. 진정한 생활은 현재뿐이기 때문에 현재의 순간을 살려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잿더미가 된 원고를 보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토마스 칼라일을 본받아 삶에 최선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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