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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대통령의 겸손】

2018.07.31

【대통령의 겸손】 

겸손은 성실이나 정직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릴 수 있는데 겸손한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성실하고 정직하게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백악관을 방문한 비서관이 대통령실로 들어가려는 순간 복도 한쪽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한 남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그가 모시는 대통령이었는데 그렇지 않아도 사람들로부터 ‘대통령은 시골뜨기라 품위가 없다’는 소리를 듣고 있던 터였다. 비서관은 조심스럽게 “대통령의 신분으로 구두를 닦는 모습은 다른 사람들이 구설수를 만들 수 있다”는 염려를 대통령에게 전했다.


그러자 대통령은 잔잔히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이 구두를 닦는 게 부끄러운 일인가?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임을 명심해야지”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비서관에게 이야기를 했다. “세상에는 천한 일이란 없다네. 다만 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을 뿐이지.” 이상은 미국의 제16대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에 대한 일화이다. 당시 신분과 인종, 성차별이 횡행하던 시대였지만 이러한 것에 구애 받지 않고 사람의 품성을 중시했던 링컨의 삶의 자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것이다.


요사에 고국에서는 새로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만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소통을 하려는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소박하고 꾸밈이 없으며 탈권위적인 모습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별히 그간 권위주의와 관료적인 문화에 젖어서 좀처럼 헤어나기 힘들었던 전직 대통령들의 모습을 비추어볼 때 확실히 비교가 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우리가 과거에 경험할 수 있었던 ‘비정상’을 다시 정상으로 바꾸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언젠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을 통해서 부러움으로 다가왔던 그러한 광경을 한국의 대통령에게서도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를 위해서 일하는 공무원을 가리켜서 공복이라 하는데 이는 공공의 종이라는 뜻으로서 영어로는 Public Servant이다. 그러한 의미로 볼 때 한 나라의 대통령은 가장 낮은 곳에서 국민을 섬길 줄 아는 최고의 공복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부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소외되고 억압당하는 사람들을 세워주는 가운데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일찍이 링컨 대통령이 말했듯이 좀 더 밝고 따뜻하고 좋아지는 세상을 위한 다음과 같은 꿈을 가졌으면 한다. “나에게는 간절한 소원 하나가 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을 밝히며 세상이 조금이라도 좋아지는 것을 볼 때까지 살고 싶다는 것이다.”


한국 국민들은 지금까지 너무도 지도자 복이 없었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제는 좀 지도자 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도 국민들과 함께 평범하고 상식적이며 정상적인 생각을 공유할 줄 아는 지도자를 가져보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국민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리더쉽으로 국가를 이끌어 나갔으면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겸손해야 한다. 겸손으로 행하는 지도자라야 국민을 섬기는데 있어서 정직과 성실로 맡은 바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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