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내마음의 隨筆] 가나안농군학교 이야기

2020.08.22

[내마음의 隨筆]


가나안농군학교 이야기


1983 2월의 추운 겨울날 나는 2주의 일정으로 강원도 어느 산골에 위치한 김용기 장로께서 설립하신 가나안농군학교에 입학할 있는 기회를 얻게되었다.  농군학교란 무엇인가 하는 개념도 별로 가지고 있지 못했던 나는 기대 우려 반의 마음으로 생활을 시작하였다.  사실 나는 1 아주 어렸을 (아마 5?) 시골에서 농사 지으셨던 어머님을 따라 1년간 시골생활을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어서 農事의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20 중반의 혈기 왕성한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는데, 강원도 산골의 추위는 아주 매서웠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세수하고 구보를 다음 간단한 아침을 먹고, 정신교육 성격의 초청강연을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점심을 먹고는 오후에는 육체노동 (주로 간단한 농사일) 다음 그날의 생활에 대해 전체나 부문별 토론을 하고 저녁 식사후 쉬다가 잠자리에 드는 농부의 생활처럼 단순한 일과가 매일 반복되었다.


비록 오래 전에 겪은 짧은 생활이었지만 COVID-19 때문에 요즘처럼 전혀 전에는 겸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환경 (The New Normal)에서 살아감에 따라 나는 때의 생활을 문득 다시금 회상하게 되었다.  농군학교 생활을 통해서 나름대로 깨달은 다음의 몇가지가 있다.


첫째는, 노동의 신성함이다.  자신이 직접 땀을 흘려서 하는 일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둘째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결코 놀고 먹는것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댓가가 따르기 마련이다는 사실이다.

셋째는, 농업의 중요성이다.  사람이 먹고 사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산업이 농업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되어도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는 농업이 부실하면 모든게 흔들린다는 것이다.

넷째,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것이다.  영육간에 모두 건강해야 우리들의 삶이 알맞는 균형을 유지할 있다는 것이다.  

다섯째, 공동체의식을 통한 협동심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급자족의 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이러한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아침식사로 가끔 덩그라니 접시 위에 고구마 한개씩이 나왔다.  학생들이 웅성거리면서이게 아침식사 전부냐?’ 투덜거리기도 하였다.  교장선생님께서는그렇다 하시고감사히 드시라 것이었다.


교장선생님의 말씀은 여러분에게 보잘것 없게 보일지도 모르는 하나의 고구마를 수확하기 위하여 첫째, 노동이 얼마나 신성한지, 둘째, 땀흘려 일을 해야 먹을 것을 마련할 있다는 것과, 셋째, 농작물을 더욱 기르는 농업기술의 개발이 중요하며, 넷째, 노동을 열심히 하면 자연히 생각이 맑아지고 더불어 신체가 건강해 짐은 물론이고, 다섯째, 혼자서 일하는 것보다 서로 도우면서 일을 해야 많은 수확을 손쉽게 즐겁게 거두어 들일 있다는 것이었다.                 


백번 지당하신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나는 노동의 신성함에 대해 그리고 적어도 먹거리에 대해서는 감사하고 불평불만 하지 않고 뭐든지 맛있게 잘먹는 생활이 철저히 몸에 배게 되었다.  이러한 소중한 교훈들을 비교적 일찍 깨닫게 되어 나로서는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아직도 가끔 귀에 울리는 가나안농군학교의 새벽구보 제창: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자.”  


우리가 보통 쓰는하나” “” “’ “이라는 구호 대신에 힘있게 서로 손발 맞추면서 웃으며 즐겁게 뛰었던 때가 오늘따라  아련히 그립다.  


2020 8 22


무더운 여름날에


솔티

좋아요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