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10월 14일 재판을 받고 있는 문세광. 문세광은 내란목적 살인, 국가보안법 위반, 반공법 위반, 출입국관리법 위반, 총포화약류 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1974년 12월 20일 오전 7시 30분 서울구치소의 사형집행장에서 교수형으로 처형되었다. 이것은 어김없는 사실이다. 집행 직전, 사형수에 대한 관례대로 구치소 소장이 “최후로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 말이 일본어로 통역되는 순간 문세광은 창백해진 얼굴로 의자에서 반쯤 일어서며 통역에게 일본말로 되풀이하여 물었다. “그 말뜻은……지금부터 집행하는 겁니까? 사형집행하는 겁니까?”라고 울부짖었고, 통역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문은 시종 울면서 약 10분간 ‘최후진술’을 했다. “나는 정말 바보였어요……외국에서 태어난 것이 한스러워요. 외국에서 태어난 것이 한스러워요. 일본에서 속아만 살아… 속아 살았어요. 속아 살아……. 결국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박 대통령께 정말 몹쓸 짓을 했어요. 육여사와 죽은 분(식장에서 사망한 여고생)에게는 정말 죽을 죄를 졌어요. 저도 그분들 곁으로 같이 보내주세요……. 제 처에게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나이도 젊으니 재혼해서 제2의 인생을 살도록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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