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화

지옥으로 가는 열차를 한번 타보라

2020.06.26

내가 아끼는 곡들중에 처음 딱 한번 듣고 바로 푹 빠져 든 노래들은 손 꼽을 정도이다. 그 중 한곡이 사보이 브라운의 지옥으로 가는 열차 (Savoy Brown - Hellbound Train) 이다.암흑속을 달리고있는 열차의 매 순간들을 어떻게 이리도 잘 표현을 할수 있을까 하며 어렵게 구했던 백판으로 수백번을 들었던 곡이기도 하다. 시시때때로 무임승차 해서 키득거리며 듣던 이곡은 암울했던 70년대 대학시절의 힘없던 젊은이들에게 역설적으로 위안을 주기도 했던 곡이기도 했었다.내가 이 곡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제껏 내 평생 본 연주 중에서 가장 감명 깊게 본 연주의 곡이기 때문이기도하다.


쇼무대가 사라지던 70년대 초 중반, 그 당시 최고의 극장중에 하나였던 모극장에서 락쇼가 있었다. 사실 그 때만 해도 전문가들을 제외하고는 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시기였기에 락쇼를 프로덕션하는 쇼단은 거의 없었다.이런 저런 복합적인 이유들 때문이였는지 3층 크기의 큰 극장이였는데도 쇼를 보러온 사람은 나외에 열명이 채안되는 정말 비참할 정도의 관객이 였으니 쇼의 주인공들은 얼마나 실망하고 황당했을까?  후에 나름대로 이유를 생각해보니 전문 쇼단이 구성한 볼거리가 많은 페키지 쇼도 아닐뿐더러 남진 라훈아 이미자 의 단독쑈도 아닌 아직은 낯설은 락밴드의 단독 콘서트형식의 쇼였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했디. 또 다른 이유로는 경찰들이 극장입구에서 장발단속한다고 바리깡을 들고 기다리고있었으니 그나마 Rock 을 좋아하던 더벅머리 젊은 친구들은 이런 쇼를 아예 피해 다녔기 때문이기도 했던때라 아마 그렇게 텅빈 공연장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변두리 극장도 아닌 소위 일류에 속하는 극장의 쇼무대였는데도 도저히 상상이 안되는 관객수로 큰 극장의 자리가 모두 텅 비어 있었지만 그래도 조금도 아랑곳 하지 않고 미친듯이 연주를 하며 흥얼거리던 세 사나이들.그들은 바로 신중현과 엽전들이였다. 너무도 썰렁한 분위기라 괜히 세분한테 미안한 생각조차 들어서 나는 2층으로 올라가서 혼자서 관람을 하고있던차에 그 분들이 연주를 시작하는 곡이 바로 Hell bound train 이 아닌가? 어떻게 이곡을 선곡을 했을까?저분들이 내가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 무대에서는 베이스를 담당하는 이남이씨가 각설이 모자를 쓰고 눈을 지긋이 감고 연주를 하면서 아래 위로 머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때 나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손으로는 베이스키타 흉네를 내면서 눈을 감고는 머리를 흔들어 댓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챙피하고 우스운 나의 모습이 였던것 같기도 하지만 남들 눈치 안보던 그때의 그 모습이 그립기도하다. 신중현씨의 멜로디기타 연주는 말 할것도 없거니와 이남이씨의 베이스기타 연주는 그야말로 신들린 듯한 연주였으며 드럼을 연주하던 권용남씨의 열차바퀴 소리처럼 쿵쿵대던 미친듯한 드럼 엮시 최고의 연주였다. 다섯명의 사보이브라운 연주들을 세분께서 완벽하게 소화해낸 무대였다. 벌써 50년 가까이 지난 일이지만 이제까지 내가 본 여러 무대 중에서 가장 인상 깊고 훌륭한 무대로 아직도 남아있다.난 요즘도 이노래를 들을적 마다 눈을 지그시 감고는 머리를 슬쩍슬쩍 흔들어 대곤한다. 


노래감상 Tip :자동으로 흐르고 있는 곡은 오리지날 레코딩 곡이다. 지옥행 열차를 탑승하기에는 라이브 스테이지 곡보다는 오리지날 레코딩 곡이 좋다. 노래가사를 번역할려고 애쓰지 말자. 종교적인 선입견으로 감상 하지말자. 그저 흥얼거리면서 같이 달려보자.연주가 시작되면 눈을 감고 감상을 시작해보자. 그럼 당신은 지옥으로 가는 열차를 무임승차하게 된다. 베이스기타의 리듬에 맞추어서 살짝 살짝 머리도 앞 뒤로 흔들어보자,멜로디 기타와 베이스 기타 그리고 드럼의 음율을 가능하면 각각 따로 따로 분류해서 감상해 보자. 잠시 동안은 멜로디만 쭉 듣다가 또 잠시 동안은 베이스 기타만 또 잠시 동안은 드럼 그리고 또 잠시동안은 키보드 음률만 들어보자. 멜로디는 멜로디대로 베이스는 베이스 대로 드럼은 드럼 대로 키보드는 키보드 대로 모두가 일품이다. 열차는 출발역을 떠나면서 처음에는 아주 천천히 달리다가 간이역들을 거치면서 서서히 속력이 빨라진다. 당신이 살아온 모든 삶이 노래속으로 스쳐 지나가면서 60마일, 70마일, 80마일 그리고 가장 속력이 빠른 90마일에 이르는 9분후에 당신은 종착역인 지옥으로 뚝 떨어진다. 

눈을 뜨자.당신은 지옥이 아닌 우리들이 아웅다웅 살고있는 천국에 떨어져있는 기적(奇蹟)을 체험하게된다.지옥으로 가는 열차가 아닌 천국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쉼터마을 종착역에서 웃고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된다. 연주의 climax 부분에 쾌엑!!하고 울린 그 기적()소리가 아닌 당신이 숨쉬고있는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기적(奇蹟)인것이다. 어느 영화에서 누군가 말했듯이 우리는 매 순간을 기적속에서 살고있다.


Savoy Brown - Hellbound Train


Hellbound Train, I'm on it's track

Too late now to turn my back

Conductor coming ticket in his hand

Come to claim my soul

Take me to his land


Hellbound Train I been so wrong

Too late now I'm moving on

Conductor standing watch in his hand

Got to get aboard take you to his land


I'm going down the road on the Hellbound Train

Take a long look lady 'cause you won't see me again

Take a last look lady, yes hard and long

'Cause I'm going down the road on the Hellbound Train


Hellbound Train driving slow

Move on down to the Hell below

Conductor please won't you lend a hand?

Got to get on board take me to your land

Yes I know I've been so wrong

Too late now I'm moving on


Hellbound Train I'm on it's track

Moving down I can't look back

I'm going down the road on the Hellbound Train

Take a long look lady 'cause you won't see me again

Take a last look lady, yes hard and long



'Cause I'm going down the road on the Hellbound Train

I'm going down the road on the Hellbound Train
Take a long look lady 'cause you won't see me again
Take a last look lady, yes hard and long
'Cause I'm going down the road on the Hellbound Train

Lost and flying down the road on the Hellbound Train
Lost and flying down the road on the Hellbound Train
Hand and hand with the d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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