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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16명 딸만 있는 부호노인

2019.12.18

                 


            16명 딸만 있는 부호노인


 필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사람중의 하나이다. 업무의 성격상 대강대강 얼굴과 그 사람의 인상만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허심탄해하게 속내를 터놓게 되는 인생상담에 종사하다 보니 여러 종류의 기구한 인생, 별난인생, 부러운 인생 등 많은 삶을 접하게 되는데 상담을 하면 할수록 필자가 느끼는 것은 세상은 그래도 공평 하다는 점이다. 사주팔자를 보면 아무리 격이 좋은 사주팔자 이더라도 완벽한 사주팔자는 없고, 무엇이라도 한가지는 채워지지 않는 부족한 부분이 있고, 사주팔자의 구성이 너무 나쁜 팔자라도 무엇 한가지는 남보다 뛰어난 부분이 꼭 있기에 그러하다. 아주 오래전 상담했던 한 노인분이 생각난다. (이분이 지금 살아 계신다면 97세가 가까운 연세이다) 


연세가 아주 많아 보이시는  A라는 할아버지 한 분이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 하셨다. 연세가 많으신데도 깨끗한 양복에 넥타이까지 단정히 메시고 머리는 중절모를 쓰신 것이 꽤나 멋과 풍류 아시는 분 같았다.생년월일을 물어 보니 놀랍게도 당시 90이 넘은 노인이신데 그렇게도 젊고 정정해 보이셨다. 아무튼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계해년 갑자월 정유일 계묘시에 태어나셨고, 이분의 운로는 계해 임술 신유 경신 기미 무오 정사 병진으로 흐르고 있다. 정화일주가 자월에 탄생하였고 사주팔자 대부분을 관살이 차지하고 있다. 월간에 갑목이 있어 정화를 생조하고 있어 종살격은 되지 못한다. 신약사주에 해당되고 갑목 즉 인수가 용신이다. 그러나 묘유충이 되니 무근하다. 천간의 기운이 수생목 목생화로 연상생하니 거부의 팔자이다. 자평에 논하였듯이 일주가 양하고 관살이 중하며 재성이 미미하며 인성이 있으면 여식이 많다는 법칙에 해당되는 전형적인 사주구성이다. 사주의 구성상 다음하여 여러 여자를 거느리는 형국이요, 축첩하는 팔자임을 알 수 있다.


필자 왈 “돈도 많이 버셨고 풍류도 즐길만큼 즐기신 것 같고, 세상 거침없이 사셨으나 무자식팔자라 아들은 보지 못하고 딸만 여럿 두셨군요. 하지만 그것만 빼면 정말 부러운 팔자입니다" 라는 약간은 유머를 섞어 상담을 시작하였다. 이분은 일제시대 때 시골의 부농의 아들로 태어나 공부도 하실 만큼 하신 당시로는 대단한 인테리셨다. 학업도 열심히 하셨지만 그에 못지않게 로맨스도 많이 경험하신 풍류가였다. 이분의 나이 20세 초반에 해방이 되었고, 그 당시에 벌써 결혼하여 딸을 셋씩이나 둔 상태였다. 이십 대 중반기 이후부터는 여러 가지 사업에 손을 대어 성공시키는 사업적 수완을 보이셨고, 사업은 승승장구 잘 풀려 갔으나 문제는 처가 계속 딸만 낳는 것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낳다보니 딸만 여덟을 낳게 되었다. 


사업은 6.25전란을 맞아 오히려 더 번창하게 되는데 이분의 사업이 부산지역이었고 공장도 그 인근에 있었기에 남들은 전쟁 통에 모두 망하는 판인데 이분은 오히려 승승장구했다. 딸만 계속 낳고 이제는 지친 부인은 미안한 마음에 남편의 외도는 모른 척 했고, 차라리 이렇게 된 것 어디가서 아들 하나 낳아 오시되, 절대 바깥여자에게 정만 주지 마시라며 오히려 은근히 권유하는 형세였다. 바깥에서 여자를 만나면 이분이 으레하는 말은 “떡 두꺼비 같은 아들 하나만 낳아주면 한 재산 딱 떼어 크게 한 살림 차려주마!" 였고 수많은 지원자 속에 다섯 여자로부터 조강지처가 낳은 숫자만큼 정확히 여덟 명의 아기를 낳았는데 모조리 여식이었다.


아무리 옛날이지만 이정도 되면 숫자로 보아 대기록이라 할 수 있고 그것도 모조리 딸이었으니 신문에 토픽감으로 보도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지경이다. 웬만한 딸 부잣집은 이 집 앞에서면 세발의 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한국 나들이 하실때면 고향 사람들이 경남일대의 신기록 보유자라하여 신기롭게 쳐다보곤 한다고 한다. 이 기록은 아마도 한참이나 신기록으로 깨어지지 않고 레전드로 인정받을 것이 확실해 보였다. 어찌되었든 이 노인의 팔자 속에는 아들은 애초에 없는 팔자인데, 그 동안 괜한 욕심을 부린 것이다. 상담말미에 이 노인 말씀에 필자는 배꼽을 잡았다.이 노인분 말씀하시기를 “진즉에 내 운명을 알았다카믄 실데 없는 가시내들카랑 심쓰지 아나슬끼구만!” 하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입맛을 ‘쩝쩝’ 다시셨다. 사주명리학상 자식(子息)을 표시하는 것은 남녀를 다르게 본다. 남자에게는 관살이 자식을 의미하고 여자에게는 식신상관을 자식으로 본다. 무엇 때문이고 하면,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甲木일주와 간합하는 것이 己土인데, 이는 甲木에게 정재에 해당된다. 정재는 본처를 의미하고 이 처가 생한 것이 자식이니 土의 자식은 金이니(木生金) 金은 木에게는 관살이 된다. 따라서 남자에게는 관살이 자식이 되는 것이다. 자식복 유무는 남자에 있어 관살의 성쇠와 자식을 나타내는 시주(時柱)의 동태에 의해 판단하게 된다. 


허나 남자 팔자에 있어 궁극적으로는 식신상관도 자신의 소생이므로 만약 남자 사주팔자에 관살이 없을 때에는 이를 잘 참작해서 판단하여야 올바른 판단이 될 수 있는바 사주팔자 감정시 주의를 요한다. 요즘 시대야 오히려 자식(子息)보다도 여식(女息)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나 예전 남존여비시대에는 부인이 자식을 낳지 못하면 이를 아주 큰 죄로 여겨 ‘대를 잇지 못하는 여자’로 시집에서 쫓겨나도 아무 항의도 못하는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점점 여성의 권익과 힘이 세지는 세상이니 오히려 딸을 못 낳는 것이 죄가 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는 앞서가는 상상도 해보게 된다. 심해도 아주 심한 딸 부자 노인의 사주팔자였다.  



                    자료제공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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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40 W. Olympic  Blvd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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