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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예언을 가능하게 하는 신비한 버섯

2020.01.07



     

           예언을 가능하게 하는 신비한 버섯



 뉴욕의 은행가이자 탐험가이기도 한 고오든 왓슨氏는 1953년 여름, 마법의 버섯을 찾기 위해 남부 멕시코 밀림 지대를 탐험하기로 결심했다. 왓슨이 마법의 버섯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뉴욕 도서관 진서실(珍書室)에 보관되어 있던 14세기 전반에 쓰여진 고서(古書) 두 권을 읽어 보았을 때 부터였다.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쓰여진 이 두 권의 책은 디에고 두란 이라는 인물과 안드레스 드오르모스라는 수도승이 각각 쓴 책이었다.


 이 책에 의하면 이 버섯은 일종의 흥분제 작용을 지니고 있어 몽테즈마 2세 대관식 때는 관리들의 피로 회복제로 이용되기도 했는바 너무 많이 먹으면 황홀한 기분이 지나쳐 갖가지 환영(幻影)을 보게 되며 갑자기 웃으며 떠들기도 하고 또는 훌쩍훌쩍 울기도 하며 끝없이 섹스를 지속시키는 힘이 생기기도 하는데 특이한 점은 미래를 예견하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왓슨은 이 버섯에 흥미를 느껴 이와 관련된 여러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오늘날까지도 이 마법의 버섯을 먹고 있는 부족은 와하카에 있는 마사틱 인디언 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고 그 부족은 멕시코 남부 밀림지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왓슨은 이 버섯에 흥미를 느끼는 자신의 아내이자 여의사인 발렌티나와 함께 멕시코시티로 출발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비행기, 기차, 자동차 등을 번갈아 타며 인디언들의 장터인 테어티트란 엘 까미노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곳부터는 완전 정글지대였다. 외부인 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이곳을 이들은 빅토르 에르난데스라는 안내인의 안내를 받으며 탐험에 나섰다. 안내인은 스페인어와 마사틱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 


 11시간 이상 전진했을 때 당나귀를 앞세운 인디언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들이 마사틱족 이었다. 이 부족은 몹시도 배타적이고 흉폭한 인디언이라 알고 있었기에 그들은 긴장했다. 이 원시인들은 커피 열매를 팔려고 장터로 가는 길이라 했다. 안내인이 “훌륭한 백인 의사가 부락의 병자들을 치료해 주려 가는 길이다.” 라고 하자 이들은 길을 터주었다.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이들은 겨우 와우트라녜 히미네스 부락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부락은 해발 1천미터나 되는 고원지대에 있었다. 집을 하나 빌리고 그 다음날부터 이들은 버섯을 찾아 나섰다. 갖가지 진기한 꽃들이 피어있는 계곡을 샅샅이 뒤졌으나 1주일이 넘어도 이 버섯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그 후 숙소로 빌린 집의 친척이라는 노인이 이 집을 방문했다. 애꾸눈에 인상이 더러운 이 노인은 이들 일행이 따라준 위스키를 조금 맛보더니 훌쩍 들이켰다. 그러고는 “야! 기분이 좋아진다. 마법의 버섯을 먹은 것 같다.” 라고 중얼 거렸다. “마법의 버섯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 그러면 이 위스키를 병째로 주겠다.” 라고 제안하자 이 노인은 한참이나 망설이는 눈치더니 위스키를 먹고 싶은 욕심이 더 컸던지 이 버섯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마법의 버섯을 먹고 기도하면 미래의 일이 보인다.” 노인의 말에 “정말인가? 내 고향소식도 이야기해 줄 수 있나?” 라고 묻자 “문제없다. 오늘밤 우리집으로 오면 이야기해 주겠다!” 고했다. 

 

 그날 밤 왓슨 부부는 안내자와 함께 위스키 몇 병을 들고 노인의 오두막으로 갔다. 풀잎을 엮어서 벽을 만든 엉성한 그 오두막 속에는 제단이 있었고 그 위에는 계란, 고기, 옥수수, 담뱃잎 등등이 놓여 있었다. 아마도 제물인 듯싶었다. 노인은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주문을 외면서 제물의 위치를 이리저리 바꾸기를 계속했다. 그리고 제물을 옮길 때마다 한손으로는 무릎 밑의 단지에서 버섯을 집어 먹었다. 아마도 그토록 찾던 마법의 버섯인 듯 했다. 버섯을 20개쯤 먹은 노인은 술에 취한 듯 고개를 숙이고 늘어졌고 주문도 그쳤다. 

 

 주문이 끝나면 원하는 질문을 하라는 노인의 말이 생각나 왓슨 부부는 이 노인을 시험해 보기위해 물었다. “내 아들 피터는 지금 어디에 있나?” 노인은 즉시 대답했다. “뉴욕에 있다.” 노인의 대답에 “뉴욕? 그럴 리가 없다. 보스턴에 있을 것이다.” 라고 하니 “뉴욕에 있다. 당신 아들은 전쟁에 나갈 것이다. 그리고 멀지 않아 당신의 조카가 죽는다.” 라고 한다. 노인은 황홀경에서 깨어나자 “이 일은 무조건 비밀로 해야 한다. 마법의 버섯에 대해 당신들이 알고 있는 것을 부족 사람들이 알면 나와 당신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라고 했다. 


 왓슨 부부는 뉴욕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집에 도착해 보니 보스턴에 거주하던 아들 피터가 다녀간 다음이었다. 그리고 이튿날 아들 피터로부터 다음과 같은 전보가 왔다. “친구들과 함께 육군에 지원을 했음.” 한편 그 해 가을에 중학생인 왓슨의 조카가 심장발작을 일으켜 급사했다. 모든 것이 인디언 노인의 예언대로 되고만 것이었다. 이렇게 되자 왓슨씨는 이 마법의 버섯에 더욱 흥미가 솟았다.

 1954년 왓슨은 재차 그 인디언 부락을 다시 찾아갔다. 인디언 노인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만날 수 없었다. 인디언 노인은 지난겨울 병으로 죽은 뒤였다. 위스키가 맛있어 한꺼번에 위스키 여러병을 먹은 것이 탈이 되어 죽은듯했다. 다른 인디언들은 버섯 이야기를 들으면 눈을 부라리며 대들고 말을 일체 안했다. 위스키로 꼬셔 보아도 소용없었다. 왓슨은 단념하고 미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왓슨은 단념하지 않고 1955년 다시 부락을 찾았고 전해에 위스키 맛을 본 카에타노와 과다르베라 라는 두 명의 인디언을 위스키를 미끼로 꼬실 수 있었다. 그들은 마침 그날 밤 부락에 ‘마법의 버섯’ 의식이 있다고 알려주었고 인디언 두명 중 한명이 부락 추장이었기에 그 의식에 참여할 수 있었다. 백인은 의식에 참여할 수 없었으나 추장의 권한이 강하기에 이것이 가능했다. 추장에게 위스키를 box째 선물했다.


 의식에 참석해 ‘마법의 버섯’ 맛을 본 왓슨은 환영을 보았는데 그는 오색찬란한 궁중 앞에 서있었다. 거만한 표정의 중세 기사가 서있기도 했다. 이런저런 이국적인 풍경을 보았는데 왓슨이 멕시코시티로 와서 미국으로 떠나기 전 한 농장주인의 초대를 받아 그 농장에 들어서는 순간 왓슨은 놀라 자빠질 지경이었다. 그 농장주인의 집이 꿈에 보았던 그 오색찬란한 궁전이었고 농장주인의 접대 홀에는 꿈에 보았던 그 중세 기사 그림이 아주 크게 걸려 있었던 것이다. 

 가져온 버섯을 과학자에게 보이고 성분을 분석해 보니 ‘프시로 시핀’ 이라는 마약 진통 성분이 들어있었고 이 약은 정신분열증 환자의 치료에 큰 효력이 있다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왓슨은 추장으로부터 얻어온 ‘신비의 버섯‘이 꽤나 남아있었으나 이후 이 버섯을 먹어 보지는 못했다. 미래를 안다는 것이 두려워 진 것이다. 필자 역시 그렇다. 내 자신이나 자식들 그리고 가까운 이의 운을 짚어 보지는 않는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두렵고 괘를 짚음에 있어 공정성이 떨어져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도 그 하나의 이유이다.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 는 말이 여기에 해당되는 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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