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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지기가 쇠(衰)한다’

2020.07.13



                   ‘지기가 쇠(衰)한다’  


 필자가 상담을 하다보면 ‘터’에 대한 감정을 의뢰받는 일이 종종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나 무생명체는 자신의 고유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즉 기(氣) energy라 할 수 있는바 사람의 경우에도 자신의 고유한 氣가 있고 따라서 이 기에 따라 자신고유의 성격과 기질을 나타내게 된다. 이 성격과 기질은 자신의 행동을 결정짓고 이 행동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되는바 이것이 팔자라 할 수 있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들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강아지마다 기질이 다르다. 강아지 각각의 자신만의 성격이 각각 있는 것이다. 터(基)에도 이 기(氣)는 당연히 존재한다. 터마다 각각의 기운이 다르기에 ‘풍수’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 터의 기운에 따라 명당 터니 흉터니 하는 진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뿜어내는 氣와 터의 氣가 맞으면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하는 일도 순조롭지만 나의 氣와 터의 氣가 맞지 않을 경우 건강에도 나쁘고 하는 일도 순조롭지 못하고 자꾸 꼬이는 현상이 나타나기에 터의 기운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필자가 상담시 어떤 집이나 사업장에 대해 ‘지기가 쇠했다’라거나 ‘지기가 쇠한다’라는 진단을 하기도 하는데 터의 기운이라는 것 또한 영구불변하는 것은 아니고 일정한 때가 되면 기운이 쇠하기도 하고 또는 승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 ‘지기가 쇠한다’라는 것과 관련하여 역사상 큰 소동이 있었다. 


고려 인종 조에 묘청이라는 승려가 있었다. 묘청은 어려서부터 불경 외에 역술과 풍수에 관심이 높아 깊이 연구하여 이에 일가견이 있었다. 집터와 묘지터에 대해 논하고 사람의 앞날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메 신묘하게도 잘 들어맞아 주위로부터 인망이 높았다. 인종 초에 백수한이 서경(평양)의 검교소감 벼슬을 받아 파견되었는데 묘청을 만나 그의 능력에 홀딱 빠져 그의 제자가 되었다. 백수한 역시 풍수와 역학에 관심이 높은이였다. 둘은 의기투합하여 스승과 제자로서 도참설을 널리 퍼트리며 인심을 현혹하였다. 이들은 상경(개성)은 지지가 쇠하였고 서경(평양)에 왕기가 서렸으니 이 땅으로 천도하여야 국가의 기운이 흥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 주장에 평양출신 관료인 정지상이 먼저 이설을 깊이 받아들였고 정지상과 가까운 내시랑중 김안 등이 이에 동조하였다. 정지상과 김안은 모의하기를 서경천도를 자신들이 주장하여 이것이 이루어지면 국가 중흥의 공신이 될 터이니 권력을 잡게 될 것이라 믿고 입이 마르도록 이 주장을 퍼트려 나갔다. 이런 열성에 근신 홍이서와 이중부, 대신인 문공인,임경천 등도 이 주장에 현혹되어 지지자가 되었다. 이들은 말하기를 “묘청은 성인이며 백수한 역시 묘청 다음가는 성인이다. 국가의 중대사를 일일이 이들에게 자문 받아 때에 맞추어 행하고 그들의 말대로 따르면 정사가 바로잡혀 국가의 기운이 흥할 것이다.” 라고 하였다. 드디어 이들은 모두가 서명하여 이 서경천도를 상소하였다. 


이와 더불어 묘청은 왕에게 상소하기를 “신등이 서경 임원역의 땅을 보니 소위 대화(大華)의 세였습니다. 만약 궁궐을 이곳에 세워 이곳에서 다스리시면 곧 천하를 합병할 수 있고 금나라는 폐백을 주장하던 것을 스스로 낮추며 세상 36국 모두가 임금의 첩이 될 것입니다.” 라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이런 노력 끝에 드디어 서경천도 주장은 받아들여진다. 서경천도에 성공을 하자 묘청일파는 이 땅을 영구히 국도로 하려고 여러 가지 수작을 하는데 은밀히 큰 떡 속에 기름을 잔뜩 넣어서 대동강에 가라앉혀 기름이 수면에 떠오르게 한 뒤 ‘신룡이 침을 뱉어 오색의 구름이 일어나는 것이다. 국가가 부흥한다는 길조이다.’ 라고 말을 퍼트리고 다녔다. 서경으로 천도한 것이 잘한 일이라는 확신을 임금과 사람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기만이었다. 하지만 이는 자충수가 되어버린다. 


서경천도 반대파였던 문공인,이준양 등은 이들의 주장에 의문을 품고 널리 사람을 풀어 헤엄에 아주 능한 이들을 찾아내 대동강물속을 샅샅이 탐색하게 하였는바 기름이 들어있는 큰 떡을 찾아내 폭로하는데 성공한다. 이와 더불어 인종 12년 왕이 서경에 행차하여 대화궁에 들어가자 갑자기 큰 천둥과 폭풍우가 몰아치고 유성이 땅에 떨어지는 등 천재지변이 일어났다. 이에 왕이 크게 두려워하자 이때를 놓치지 않고 반대파들이 극력 이 땅이 길지가 아님을 주장하였다. 떡 사건 이후 묘청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데다가 이런 사건까지 생기자 왕은 마음이 흔들렸고 서경천도를 취소하게 된다. 반대파는 더 한 발짝 나가 묘청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게 되자 목숨에까지 위험하게 된 묘청은 이판사판이라는 심정으로 인종 13년 서경을 근거지로 모반을 일으킨다. 국호를 대위(大爲) 연호를 천개(天蓋)라 하였다. 간땡이가 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자기의 무덤을 스스로 파는 만용에 불과하였다. 김부식이 관군을 이끌고 정벌에 나서자 묘청의 심복이었던 조광은 겁을 먹고 관군에게 투항하는 표시로 묘청의 머리를 들고 나타났다. 묘청의 머리를 잘라 자기머리를 보존하려 한 것이다. 묘청의 머리는 효시되었다. ‘지기가 쇠했다’는 말과 관련된 역사의 큰 소동이었다. 


수맥이 지나가는 자리는 그 위에 사는 이들의 건강이나 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수기(水氣)가 치솟는 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허나 어쩔 수 없이 이곳에 머물러야 할 때 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이 수기를 차단해 주는 기운으로써 이를 막아주어야 하는바 이 수맥기에 대항하는 氣를 지닌 동(銅) 즉 니켈을 사용하여 이 수맥을 차단해 줄 수 있다. 동이라는 놈은 수맥을 차단해 주는 특이한 氣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터가 그 위에 사는 사람과 氣가 맞지 않을 때 이 터가 뿜어내는 나쁜 기운을 제거해주는 기(氣)를 동원하여 터를 안정케하는 것을 풍수처방이라 한다. 하지만 맞지 않는 터에는 살지 않는 것이 최선의 처방이다. 풍수처방으로 나쁜 기운을 최소화 한다하여 완벽하게 나쁜 기운을 잡아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즉 어쩔 수 없이 그 터에 머물러야 할 때 보완책으로 풍수처방을 하는 것이지 이것이 Best way는 아닌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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