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목사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불도 이지만 이외의 모든 종교도 존중하는 사람이며 성경공부도 열심히 한바 있다. 필자의 전공인 명리학과 주역은 어떤 종교에도 속하지 않는 자연과학이자 통계학이라 할 수 있다. 굳이 가까운 쪽을 이야기해 보자면 우리나라의 전통전래 종교인 유교, 불교, 도교 중도교에 가깝다고 분류될 수 있을 뿐이다. 허나 아직도 많은 분들이 역학을 불교나 무속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는 전혀 타당성이 없는 생각임에도 많은 지식인들조차 이러하다.
필자에게 찾아와서 어떤 분들은 “저는 교회에 다니기 때문에 이곳에 오기가 무척 망설여졌습니다.”라는 말씀을 하시곤 하는데 이에 대한 필자의 답은 항시 “그렇다면 혹시 한의원에도 전혀 가지 않으시나요?”라고 묻는다. 필자의 이런 질문에 무슨 소리인가? 궁금해 하시는데 이에 대해 필자 왈 “한의학과 명리학, 풍수지리 이 세가지 학문은 동일한 음양오행에 뿌리를 둔 학문입니다. 같은 원리를 인간의 몸에 대입해 풀면 한의학, 땅에 대입해 풀면 풍수지리, 인간의 운명에 대입해 풀이하면 명리학이 됩니다. 따라서 병이 생겼을 때 한의원에 찾아가 진맥하고 침을 맞는 것이나, 인생에 중요한 문제나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저와 같은 사람과 상담하는 것은 같은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로 설명을 한다.
명리학을 무속과 같은 미신으로 치부한다면 예부터 결혼시 사주단자를 주고받고 궁합을 본 행위나, 태어난 생년월일 즉 사주팔자에 따라 이름을 짓는 작명행위, 묘 터나 집터를 고를 때 지관을 불러 터의 길흉(吉凶)을 살펴본 우리 조상 분들의 수천 년 동안 이어진 관습은 모두 미신이 되고 사서삼경을 공부한 선비 분들은 모두가 ‘미신 쟁이’라 부정하는 것과 같다할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3대 종교로는 기독교(신교),천주교(구교),불교를 들 수 있는바 불교와 카톨릭은 서로 유사한 점도 많고, 상호 교류될 수 있는 교리도 많고, 서로의 종교를 존중하는바 유독 기독교만이 타종교를 배척하는 것이 심하며 심지어 ‘마귀나 우상숭배 하는 무리’라고 매도하기도 하지만 이는 기독교 교리 중 ‘나 이외의 신을 섬기지마라’‘우상숭배하지마라’는 것에 대한 지나친 확대해석이라 볼 수 있다.
필자는 상담시 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분들에게 ‘종교를 가지라’고 적극 권유하고 있다. 종파에 관계없이 어떤 종교든 사람을 구원할 수 있으며 지극한 신앙심은 운명을 바꾸는 힘이 있음을 강조하곤 한다. 이곳 형편상 불교나 카톨릭은 그 수에 있어서나 언어문제 등으로 인해 적합하지 않으므로 가장 접하기 쉬운 한인교회를 주로 권하게 된다. 사람의 사주팔자 즉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길은 두 가지가 존재하는바 그 중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결혼이다. 결혼하는 그 순간부터 나의 팔자와 배우자의 팔자가 합쳐져 ‘우리부부의 팔자’로 바뀐다. 즉 ‘일심동체 운명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결혼은 팔자가 바뀌는 강력한 개운(改運) 역할을 한다. 우리 옛말에 혼자 사는 과부에게 하는 ‘왜 그러구 살어? 팔자나 고치지!’ 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결혼 즉 재가하라는 권유의 말인바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79억의 인구 중 나하고 운을 공유(共有)하는 이는 오직 한사람, 나의 배우자 한 명 뿐이다. 부모나 자식하고도 운을 함께 하지는 않는다.
부모나 자식은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1촌이라는 촌수가 엄연히 존재한다. 즉 나 자신이 아닌 타인(他人)인 것이다. 촌수가 존재하지 않는 무촌은 나의 배우자뿐이다. 따라서 운명을 함께하는 ‘운명공동체’이다. 따라서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모험 즉 도박은 결혼이다.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운이 확 피기도 하고 운이 확 꺾이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결혼은 인간의 힘으로 운명(팔자)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외에 팔자를 바꿀 수 있는 것은 神의 힘을 빌리는 길이다. 즉 열과 성을 다한 신앙심은 운명을 바뀌게 한다. 독실한 신앙은 사람이 본래 타고난 성품을 바꾼다. 마음(성품)이 바뀌니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니 운명이 바뀌는 것이다. 즉 자신이 본래 타고난 팔자대로 나타나는 성격이 독실한 신앙심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원래 타고난 팔자에 나타나는 성격대로 행동하지 않으니 자신의 본래 성정에서 타고난 행동자체가 수정되고 이러다보니 운로가 바뀌어 다른 운명을 살게 되는 것이다. ‘시계불알’마냥 그냥 왔다갔다하는 형식적인 믿음생활이 아닌 그야말로 열과 성을 다한 신앙만이 이런 결과를 낳을 수 있다함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음은 물론이다. 필자는 모든 종교사역에 임하고 계신 분들을 진심으로 매우 존경하는 사람이다. 깊은 불심을 지닌 스님이나 참신앙의 목사님, 참된 주의 종인 신부님 등은 세상의 등불역할을 하니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음은 마땅하다. 허나 극히 일부 이긴 하나 가짜목사, 가짜스님, 가짜신부 등이 세상에 날뛰어 ‘참 주의 종’들을 싸잡아 욕을 먹게 만들기도 한다.
십 수 년 전의 일이다. 예전에 필자의 사무실이 있었던 독도스시(성 박사 스시로 바뀌었음)건물에는 주로 한인들이 입주해 있는바 이 건물 내의 소규모 교회수도 많은 경우에는 25개 정도까지 있었다. 필자가 있는 4층에만도 4개의 교회가 있었는바 지금은 4층에 한 곳도 존재하는 곳이 없다. 아무튼 콧구멍만한 공간에도 OO교회라고 간판을 붙이고 입주했다가 몇 달 안 되어서 없어지고 또 생기고 하는 일이 계속 반복되는데 건물 관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종교비자를 받으려는 목사님이나 신도들이 많아서 라고 했다. 필자의 사무실 바로 코앞에 교회가 생긴 적이 있었는데 그 교회목사님이 참 희한했다. 교인 수는 총 5명 정도 되는 교회였는데 필자의 사무실 앞에 서 있다가 필자에게 오는 손님을 불러서는 ‘저런 사탄에게 가지 말고 우리 교회를 나오시라’고 권유하는 것을 몇 번 보았고 몇몇 손님은 하도 끈질기게 필자의 사무실에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니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필자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목사님과 다투기도 뭣하여 그대로 방치해두었는데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필자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주며 “뭐 저런게 목사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상담하러 들어오는데 어찌나 들어가지 말고, 자기 교회로 들어오라고 막무가내로 막는지 모르겠어요. 저사람 목사는 맞아요?” 라고 항의성 질문을 하는 이도 여럿이었으나 너무도 유치하고 코메디 같은 상황이라 무시해 버렸는바 어느 날 보니 한 남자가 찾아와 이 목사님과 멱살을 잡고 흔들며 서로 쌍욕을 하고 있었다. “종교비자 받아 준다고 해서 준돈이 얼만데 이제 와서 오리발이야? 이 XX놈아!” “이 XX새끼야. 내가 언제 100% 비자 내준다고했어? 니놈이 헌금 낸거잖아 이 XX새끼야” 가관이었다. 이런 헤프닝이 몇 번 있어 시끄럽더니 몇 달 후 소리 없이 교회는 사라져 버렸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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