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易의 기법을 개발한 이동하先生
이동하 先生은 易學에 있어 특별한 위치에 섰던 분이시다. 이동하 선생은 1995년까지 9차례에 거쳐 세계 역학대회 한국대표를 지냈고 한국역리학회부총재․총재를 역임했다. 1991년도에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 역술인대회에 나가 음양오행과 역의 이치에 대한 논문을 내고 강연한 바도 있다. 이동하 선생이 역에 입문한 동기는 특이하다. 일제시대 때 부산에서 고등보통학교를 다닐 때 과학 선생님이셨던 팽(彭)씨 성을 가진 중국인 선생으로부터 역학을 배우기 시작했다. 선생이 되어 학생을 가르치는 교직에 있으면서도 역학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다가 30세 때에 교직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역학 공부에 매진한다. 선생이 이토록 역학에 빠져든 것은 역학 고수였던 팽 선생이 이동하 학생에게 조선이 해방되는 년도와 날짜까지 정확히 예언 한데서 비롯한다.
역학에 대한 선생의 학구열은 대단해서 한참 공부에 열중할 당시는 60kg이던 체중이 32kg까지 빠질 정도로 수면과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한 목숨을 건 치열함이 있었다. 대구 사람인 선생은 자신만의 특이한 역학기법을 40년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해 내었다. 이 방법을 역학도 들을 위해 간략히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이는 일종의 수리학에 주역을 대입해 푸는 방식인데 나이와 음력생월에 일을 조합해 산출해 낸 숫자 2개를 주역의 64괘에 대입해 푸는 방식으로 필자가 생년월일시에 주역의 64괘를 대입해 푸는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할 수 있다. 즉 필자의 경우 기본 사주팔자를 명리 학으로 풀고 육효를 뽑아 주역의 괘에 대입하는 필자 나름대로의 독특한 방식을 취하는데 이동하 선생의 방식 또한 독특하다.
나이의 숫자를 각각 합쳐서 8로 뺀 다음 나머지 숫자를 구한다. 예를 들어 36세 남자가 상담을 하러 왔을 경우 3+6=9, 9-8=1이라는 숫자를 구하고 (이때 나이 합이 10인 경우 5로 친다) 그 다음 생월에다가 일을 합쳐 같은 방식으로 나머지 수를 도출한다. 이렇게 구한 숫자들을 보고 그이의 운을 푸는 방식이다. 1은 天(☰), 2는 澤(☱), 3은 火(☲), 4는 雷(☳), 5는 風(☴), 6은 水(☵), 7은 山(☶), 8은 地(☷)의 뜻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떤 이의 그해 운이 14라는 숫자로 나타났다면 이이의 그 해 운은 1은 ☰이요, 4는 ☳이니 천뢰무망(雷无妄)의 괘다. 이를 주역 상 괘로 풀이하면 ‘하늘에서 우레가 울리니 새로운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리라! 사사로운 마음이나 욕심을 버리라!’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여기 까지가 공식적으로 나타나는 뜻이다.
이를 그이의 운에 맞게 해석하는 것이 통변 술이다. 기본적으로 누구나 구할 수 있는 괘상 이지만 이 괘를 그이의 운속에 대입하여 어떻게 적절히 통변(해석)해 내느냐가 공부의 정도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기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주역 64괘의 의미는 매우 상징적이고 은유적이다. 이에 대한 적절한 해석이 그이의 공부의 정도를 표시한다 할 수 있다. 무수히 많은 이들을 접하다 보면 상담을 위해 찾아온 그이의 표정과 몸짓 하나로도 그이의 처지를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데 이는 무속인 들의 신기(神氣)와는 전혀 다른 영역의 감각이다. 즉 마음이 맑고 정화되어 있을 때 나타나는 영감(靈感)즉 생령(生靈)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전화로 영업을 하는 이들의 경우 상대의 목소리를 듣고 그이의 생김새나 성격, 일의 성사여부를 어느 정도 예감한다 하는데 많은 경험이 쌓여 이런 영감을 준 것이라 볼 수 있다. 필자의 쎄커터리 분들도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 다’는 말처럼 손님의 목소리만 듣고도 대강 그이의 성정을 짐작하고 슬쩍 얼굴 한번만 보고도 그이에 대해 대강 비슷하게 맞히기도 하는데 이를 보고 필자가 우스개소리로 “식당 개 3년에 라면을 끓이는구나!”라고 농을 하기 도 한 기억이 있다.
아무튼 이동하 선생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의 실력이 뛰어나서였는데 1983년경 대구 경북지역에서 부와 명성을 떨치던 당시 48세의 젊은 재벌인 광명그룹 이수왕氏가 선생을 직접 찾았다. 선생이 上記한 방법으로 이의 그해 운수를 뽑으니 17이라는 숫자가 나왔다. 이 숫자를 같은 원리로 풀면 天(1), 山(7) 즉 ☰+☶이니 天山遯(천산둔)의 괘다. 이를 풀이해 보면 ‘하늘아래에서 산이 솟아오르니 물러나 숨거나 은퇴 하여야 한다. 물러날 때를 놓치면 망신을 당할 괘이며, 하던 일을 버리고 타향에 가서 탄식할 수’ 라고 풀이할 수 있다. 선생의 설명을 듣던 이수광氏는 코웃음을 치며 선생을 비웃고 돌아갔다. ‘별 미친놈이 헛소리를 다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기 사 승승장구하던 자신의 운이 갑자기 급락하여 몰락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니 그러했을 것이다. 하지만 두 달 뒤 그렇게 잘나가던 광명그룹이 부도를 내고 쓰러졌다. 이수광氏는 그룹 총수에서 갑자기 푸른 옷을 입는 죄수가 되고 만 것이다. 하던 일을 버리고 타향(교도소)에서 탄식하게 된 것이다.
이수왕氏는 그 후 7년 동안을 복역한 뒤 석방되자마자 선생을 찾았다. 선생은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광명그룹 부도사건 관련기사를 이氏에게 건네주며 ‘인생 공부에 참고하라’고 따뜻하게 충고 했다한다. 이氏가 옛날의 명성을 되찾고 다시 그런 부를 다시는 이룰 수 없으니 옛날 일을 거울삼아 자신을 반성하고 자신의 그릇크기를 깨달아 평범하지만 성실한 소시민의 삶을 살아가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그리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승승장구할 때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다. 특히나 이수왕氏 처럼 갑자기 벼락출세 했을 때 더욱 그렇다. 자신이 이뤄놓은 부에 스스로 도취되고 자신이 무척이나 위대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작은 돈을 벌기위해 근면, 성실하게 일하는 소시민들이 우습고 불쌍하게 보여 지기도 한다. 자신이 한 달 정도면 벌어들일 수 있는 돈 정도를 모으기 위해 평생 동안 땀 흘리며 노력하는 일반 사람들이 못나 보이고 하찮아 보이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고만장’하여 ‘세상이 돈 짝 만해 보이는 시 건방’이 들어왔을 때 망조가 드는 것이다. 이때는 어느 누구의 충고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필자가 오래전 아직 어릴 때 큰돈을 벌어본 적이 있었다. 이때 세상이 우습게 보이는 교만이 몸에 들어왔다. 이것이 평생의 毒(독)이 되었지만 평생의 교훈이 되기도 했다. 겸손 해져서 자기 자신의 주제를 알기위해 평생 이렇게 공부하고 있으니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없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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