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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과유불급(過猶不及)

2021.09.06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이나 같다는 말이 과유불급이다. 세상만사 모든 것이 그렇듯 ‘과도한 것은 없느니만 못하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개인의 자유나 취향을 과도하게 존중하다 보니 ‘동성결혼합헌’ 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가게 되었다. 평소 필자는 동성애자나 성적 취향 이상자들을 핍박하거나 부당하게 차별하는 것에 적극 반대해온 사람이다. 그들 역시 인격체 이므로 그런 이유로 차별대우나 박해를 받아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었다. 그들 역시 소중한 신의 자식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 도가 지나쳐 자신들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정상이며, 이것을 법적으로까지 보장하라고 나선 것이다. ‘자신들의 비정상적인 취향에 대해 박해하거나 차별하지 말라’ 는 정도를 넘어서 동성 간의 결혼이 이상이 아닌 정상임을 인정하라는 도를 넘어선 투쟁에 나섰고 결국 쟁취했다. 이제는 어린이 교과서에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하는 것이다’라고 가르칠 수 없는 세상이 온 것이다. ‘엄마는 여자이고 아빠는 남자이다’라는 주장도 할 수 없게 되는 세상이 오고 있다. 이런 표현은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명리학을 다루는 우리 易學界도 대변혁을 거쳐야만 하는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전통적으로 남자(乾命)와 여자(坤命)의 사주팔자의 조화여부로 보던 궁합도 이제는 남자 대 남자, 여자 대 여자로 보아야 하는 새로운 기법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며, 그들 사이에 태어나거나 (여자 커플들의 경우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출산하는 사례가 많음)입양되는 아이들의 사주팔자에 나타나는 부와 모를 뜻하는 개념이 父는 아버지, 母는 어머니가 아닐 수 있으므로 큰 혼란이 될 것이다. 이런 대표적인 혼동 외에는 여러 가지 역술 이론이 뒤죽박죽이 되기 때문이다. 이건 역학계뿐만 아니라 인류역사상 오랫동안 지켜져 왔던 개념의 파괴가 되니 매우 혼란스러운 세상이 될 것이다. 이건 아담과 이브에 의해 시작된 女와 男의 결혼자체 개념을 부정하는 것이기에 神에대한 모독이다. 세상이 드디어 말세를 향해 치닫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개인자유에 대한 지나친 보장 즉, 과유불급인 것이다. 이런 현상은 줄기세포 연구라는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간과 동물의 유전물질로 만들어진 키메라(chimera) 혹은 이종교배의 배양이다. 전부터 있어온 품종개량은 새로울 것이 없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과일나무도 품종개량을 해왔다. 필자가 어린 시절 사과나무와 배나무를 접붙여서 얻은 ‘사과 배’를 처음 먹어 보았을 때 참 신기하기도 하고 무척 맛났던 기억이 난다. 이른바 과일 나무끼리 접붙여서 두 과일의 장점을 취한 새로운 과일 종을 만들어 내는 것 또한 이종교배이다. 이런 식으로 한 나무의 특질은 접목에 의해 한 나무에서 다른 나무로 전해진다. 그 과정에 사람이 개입할 필요도 없이 간단히 접붙이기만 하면됐다. 한 종류의 나무, 꽃, 곡물 등의 배양은 일상적인 것이었으며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허나 식물의 세계가 아닌 동물의 유전학에서는 한 세포의 핵물질을 인위적으로 추출한 뒤 이미 핵이 제거된 다른 세포에 핵물질은 이식하는 것이다. 


1997년 인류는 큰 죄악을 저질렀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해진 동물, 복제양 돌리를 만든 것이다. 돌리는 어떤 양을 그대로 복제한 것이다. 복사기가 그림이나 글씨를 복사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다. 똑같은 생명체를 그대로 복제해서 생명을 탄생시킨 것이다. 즉 인간이 생명을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다. 예전에 필자는 어떤 다큐프로그램을 보고 경악한 일이 있다. 인간의 세포를 쥐의 세포에 이식해서 쥐가 등어리에 인간의 귀와 똑같이 생긴, 크기도 인간의 귀와 똑같은 귀를 달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귀를 잘라내서 귀를 잃은 사람에게 이식한다고 한다. 끔찍한 일이다. 이렇게 사람과 동물과의 세포 이중교배를 통해 인간의 장기를 생산할 수 있고, 장기에 이상이 있을 때 이 장기를 떼다 갈아 끼우는 기술이 본격 연구되고 있다고 한다. 


유전과학자들은 장차 유전정보를 조작해서 알츠하이머병이나 신경성 다발경화증 같은 질병을 제거하고 인간의 세포와 동물세포 조작으로 인간의 장기를 생산해 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하에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가 인간복제에 이르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식으로 복제인간이 인간의 치료용으로 탄생한다면 이 복제인간의 인권은 어쩔 것인가? 멜버른 대학의 생물학자 앤듀루 파스크덤의 호주 유전학자들이 호랑이의 유전물질을 쥐 배아에 이식해 성공적으로 세포를 증식시켰다. 놀라운 것은 이 호랑이는 타즈매니아 호랑이로 이 지구상에서 멸종된 호랑이 종이었고, 이들이 사용한 호랑이 세포는 100년 이상 알코올 병속에 보관되어 있던 세포였다 한다. 파스크 교수는 충분한 DNA만 모으면 이 기술을 사용해 공룡과 같은 동물도 살릴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식이라면 네안데르탈인이나 북경원인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오래 전 뉴스에서 보니 러시아 어느 추운지방에서 맘모스가 언 채로 발견되었는데, 그 보존상태가 아주 양호해서 그 세포를 추출해 복재하려 하는데 그 중심에 황우석박사가 있다는 보도를 본 일이 있다. 몇 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 박사가 재기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아무튼 이런 놀라운 유전자기술이 인류의 안전과 건강에 기여하는바에 쓰이면 좋으나, 이것이 엉뚱한 방향으로 쓰일 경우 인류의 큰 화가 될 것이다. 여기서도 과유불급의 원리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인간이 인간을 복제하는 시대가 온다면 인류는 멸망의 길로 급속히 들어서게 될 것이다. 이런 시대에는 부자는 영원히 죽지 않을 수 있다. 자기를 몇 번이고 복제하여 고장 난 부위는 계속 갈아 끼우며 영생을 꿈 꿀 것이요, 가난한자는 이런 엄두도 내지 못하고 쓸쓸히 죽어가면서 돈 없음을 한탄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간의 생명을 사고파는 일도 흔하게 일어날 수 있다. 결코 열지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은 참혹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神의 영역에 대한 도전은 파멸만을 부른다. 옛날 바벨탑을 쌓아 하늘에 오르려던 선조들의 파국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過猶不及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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