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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처덕에 성공하셨군요!

2021.10.07





                 처덕에 성공하셨군요! 


 오래전 이야기이다. 필자의 단골 고객이신 송 여사님이 남동생분과 함께 필자를 찾았다. 한국에서 휴가차 동생이 얼바인 누님 댁에 쉬러왔는데 마침 동생분도 사주팔자에 관심이 있고, 서울에서도 유명하다는 곳에 여기저기 종종 들려본다고 하여 필자를 소개하게 되었다고 한다. 동생분은 40대로 보이는 남성분으로 눈빛에 기가 살아있고 꽉 다문 일자형 입술이 사람을 매우 단단히 보이게 했다. 생년월일시를 물으니 1967년 4월 25일(음력)이라 하며 태어난 시는 정확치는 않으나 해 뜰 무렵 이라고만 들었다한다. 부모님 모두 돌아가신 지라 확인할 길도 없다고 한다. 


필자가 그때 해 뜨는 시간을 추정해 보니 여름절기 인지라 해가 일찍 뜨는 관계로 5:11분경이 일출 시간이니 卯時로 추정함이 옳겠다. 해서 이이의 사주팔자는 丁未年 乙巳月 丁酉日 癸卯時가 되겠고, 운은 역행하여 甲辰 癸卯 壬寅 辛丑 庚子 己亥로 흐른다. 丁火日柱가 巳月에 태어났고 시지 卯木이 丁火를 생조하여 일주가 왕성하다. 시간의 癸水는 극히 미약하여 왕성한 火氣에 압도될 듯 하나 다행히도 일지의 편재인 酉金이 癸水를 생하여 위기를 면했다. 이 사주에서 癸水는 이이의 명예를 뜻하니 이이의 마누라(처)를 뜻하는 酉金이 癸水(명예, 관)을 살려낸 것이다. 출신이 빈한하나 癸卯大運에 처의 도움으로 (처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위기를 넘기고 壬寅운에 큰 시험에 합격하였고 辛丑 庚子 金運에서 승승장구하는 명이다. 


필자 왈 “처덕에 성공 하셨군요! 집안은 가난하여 부모형제 덕은 기대할 수 없는 집에서 태어났으니 어차피 자수성가해야 하는 팔자인데 처 궁을 뜻하는 일지자리에 처를 뜻하는 酉金이 제대로 앉아있고 그 酉金의 역할이 나의 명예를 뜻하는 癸水 를 살려주고 있으니 처덕으로 성공하는 팔자라고 판단됩니다. 지금 한참 승승장구 하고 계실 것으로 판단되는데 혹시 관계에 계십니까? 관운이 강하게 있는 팔자여서 묻는 겁니다.” 라고 사주팔자를 설명하고 물으니 “허! 누님 말씀대로 대단하십니다. 예, 공무원 맞습니다.” 라고 공손히 답한다. 옆에 있던 누님 입이 간질거리셨는지 못 참고 “얘가 OO지점 부장검사예요!” 라고 한 뒤 으쓱 하신다. 동생의 출세가 나름 무척이나 자랑스러우신듯 하시다. 


그러면서 누가 시누이 아니랄까봐 “결혼은 우리 동생 댁이 잘한 거지요. 처덕을 보다니요? 고시합격하기 전에 몇 년 공부 뒷바라지 한 게 대수인가요? 어떤 사람들은 고시 합격한 사위 얻으려고 빌딩까지 사주는 장인장모도 있다는데 그 정도 도와준 게 도와준 건가요? 조금 투자해서 왕창 얻은 거지!” 라고 하며 시누이다운 말을 하신다. 동생분이 옆에서 듣기 불편했던지 “아휴! 누님 그만 좀 하세요. 그게 지금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라고 하며 누님을 제지한다. 그러더니 올해 자신의 운세가 어떤지 궁금해서 왔다고 하며 신수를 묻는다. 필자가 쾌를 짚어보니 귀매지진의 쾌가 나온다. ‘형야제야 경인지해’의 운이니 ‘가까운 자가 음해하여 누명을 쓰는 운’ 이여서 불길한 쾌상이다. 


필자 왈 “올해는 운세가 막힌 운이니 너무 앞으로 나서지 마십시오. 무엇인가 잘 해보려 하다가 거꾸로 명예에 손상을 입는 운인데 이것이 그르고 저것이 옳다 하는 식으로 맞대지 마십시오. 바보인양, 누명을 쓰고 그대로 있으면 저절로 해결이 됩니다. 이동수가 있는데 좋지 않은 일로 인한 이동수 이니 나쁜 보직을 받거나 좌천되는 상입니다. 허나 6개월 후면 운이 회복되니 전화위복이 될 겁니다. 두고 보십시오.” 라고 하니 상담 내내 어두웠던 표정이 확 밝아지며 “고맙습니다. 선생님! 며칠째 잠을 못자고 고민 했는데 이제 속이 다 후련합니다.” 라고 한 뒤 밝게 웃는다. 


이분은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변두리 산동네에서 막노동을 하는 부모님 밑에 태어났지만 어려서 부터 머리가 좋아 ‘천재’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학교를 다니며 전교 1등을 놓쳐 본 적이 없어 어려운 환경이지만 학비 걱정은 없었다. 학교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법대에 진학했으며 4년 장학생으로 오히려 학업 장려금까지 받아 생활하며 공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시험이라고는 평생 떨어져보지 않았는데 고시에서는 번번이 떨어지고 말았다. 그것도 1차 시험에서 연거푸 실패를 했으니 ‘천재체면’ 이 말이 아니었다. 군대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울며 겨자 먹기로 대학원에 학교 측 도움을 받아 등록한 뒤 계속 응시했으나 이번에는 2차 시험에서 연속 두 차례 실패하였고, 대학원 졸업직전 응시한 시험에 2차 합격했으나, 그만 3차 면접에서 또 떨어지고 말았다. 


집 동네 방위병으로 늦은 나이에 복무하며 시험에 매달렸으나 계속 실패하자 송 천재는 좌절하고 만다. 이제는 소속된 학교도 없으니 장학금이나 장려금 받을 곳도 없고 집안 형편도 완전 영세민 수준이니 ‘취로사업’ 이라도 나가야 할 판이었다. 이때 포기하려는 송 천재를 살려준 것이 지금의 처를 만난 것이었다. 부잣집 막내딸이었던 부인을 만난 것이 팔자에 나와 있듯이 이 송 천재를 살렸다. 여자 친구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어려움을 이기고 송 천재는 고시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다. 이후의 이야기는 생략하고 이 송 검사가 필자를 찾은 때는 직장에서 사건처리를 놓고 상사와의 깊은 갈등이 있었고, 상사가 저지른 잘못을 송 검사가 뒤집어쓰고 좌천당할 위기에 처해있을 때 이것저것 골치 아파 휴가를 내 불쑥 오랫동안 못 본 누이 댁에 들이닥친 것이다. 후에 송 여사님을 통해 들으니 필자의 예견대로 전화위복이 되었다 한다. 정말 다행이다. 송검사의 건승을 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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