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장관 한자리는 해먹을 팔자
이 글은 필자가 오래전에 쓴 글이다
필자가 상담을 하다보면 그야말로 아주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대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부터 중소기업에서 영세한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 높은 고위직 관료부터 국장, 과장급 공무원에서 말단공무원,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직업부터 그저 그런 정도의 직업에서 매춘이나 마약 및 사기단이나 무시무시한 범죄조직에 몸담고 있는 직업을 가진 이 등 무척이나 다양한 직업을 지닌 이들을 만난다. 의사, 변호사, 검사, 판사, 경제전문가, CPA, 주식관련 에널리스트, 식당주인, 옷가게, 화장품, 미용실, 책방, 가구점, 실로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이다. 인맥으로 따진다면 필자만큼 다양한 분야의 인맥을 지닌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러나 일반 분들과 다른 점은 이 인맥을 이용하여 어떠한 청탁이나 인간관계의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필자의 인생모토가 ‘사람과 사람사이의 연에서 벗어나는 것’이기에 그렇다. 수련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저런 인연에 휩싸이다 보면 재가도인(在家道人)으로서 죽도 밥도 안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의 경우 업무시간 외에는 밖에서 어느 누구와도 사적인 관계로 시간을 갖지 않는 이유다. 그런데 필자가 이런 원칙을 깬 일이 예전에 있었다. 당시 정계에 있던 대학 동기에게 전도가 양양한 어떤 분을 연결해 드린 것이다. 필자가 이분을 동기에게 소개해 준 이유는 이분에게나 동기에게나 서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였고 좋은 인연으로 마무리 될 것 같기에 원칙을 깬 것이다. 동기에게 소개한 이분의 생년월일은 1962년 음력 9월1일 戌時에 태어나 사주팔자는 壬寅年 己酉月 庚午日 丙戌時에 태어났고, 운은 순행하여 庚戌, 辛亥, 壬子, 癸丑, 甲寅, 乙卯로 흐른다.
시간 丙火는 편관으로서 일지 午火에 제왕이 되고 일지 午火, 시지 戌土가 午戌 삼합하여 대단히 왕성하다. 년간 壬水는 년지 寅木을 水生木하고 월간 己土의 극을 받아 丙火를 억제치 못하고 일주 庚金은 월령 酉金에 의해 생조받고 있다. 또한 사주가 청아하고 사주에 정기신(精氣神)이 강하여 운로의 흐름상 관운도 일찍 들어오는 운명이니 일찍 관계에 진출하여 관직생활이 시작될 것이며 이정도의 팔자와 운의 흐름이라면 최소한 장관 한자리는 해먹을 운이어서 정계에 있던 동기와 이분을 연결해 주면 좋을 것 같았다. 사적으로 이 동기에 대한 대학시절 고마움이 앞선 것도 이유였다.
필자는 대학시절 무척이나 곤궁한 처지였다. 학교 내 고시 반에서 생활 하였는데 생활이 라기 보다는 기생하는 수준이라 해야 적당할 것이다. 전기밥솥에 밥을 한 통 해놓고 간장과 고추장으로 일주일을 버텼다. 여유가 조금 생겨 마가린이라도 한 덩어리 얻어 걸리면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라 할 수 있었다. 이때 이 동기가 많은 배려를 해주었다. 맨날 꾀죄죄한 모습으로 삐쩍 말라서(지금은 이때가 그립다. 이때 필자의 몸무게가 54~55kg 정도여서 왕갈비, 왕뼈다구였는데 지금은 무려 85kg에 육박하니 통돼지가 따로 없을 지경이다. 휴~ 살빼야 하는데 걱정이다.) 추레한 모습으로 고시반과 도서관을 들락거렸다. 남들의 청춘의 황금기라 하는데 필자에게는 외롭고 배고픈 기억뿐이다. 대학축제에는 언감 생시 참석할 엄두도 못 냈고 미팅한번 가보지 못했다. 그저 죽으나 사나 공부뿐인 시절이었다. 이때 배고픈 필자에게 동기는 이런저런 음식을 갖다 주며 먹기를 권했다.
이 동기의 형이 미군부대와 연결된 어떤 사업을 하다 보니 미군용으로 나온 씨레이션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고 동기는 이런저런 내용물이든 음식봉투를 필자에게 가져다주었다. 아마도 삐쩍 마르고 꾀죄죄한 것이 눈만 반짝반짝 거리면서도 자존심은 강해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 불쌍해 보였던가 보다. 아무튼 이 동기의 도움이 무척이나 컸고 필자에게 용기를 주었다. 그 곤궁하던 시절의 그 도움을 평생 잊지 못하고 있다가 이 동기에 도움이 될 만한 이의 팔자를 보자 보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던 것 같다. 아무튼 두 사람은 필자의 소개로 인연을 맺었고 좋은 관계로 발전했다. 이분에게 정계의 후원이 필요할 때 동기가 힘을 보태주었고 동기에게 관료들의 힘이 필요할 때 이분이 힘이 되어 주었다.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동기는 이런저런 정치인들과 인연이 닿은 끝에 국회에 진출할 수 있었다. 물론 고위 관료였던 이분의 후원이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분도 이제 곧 장관직에 오를 것이다. 이분 정도의 팔자라면 이 정도는 충분할 것이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해당부처 내에서도 얼마 후 이분이 장관직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여기는 분위기라 한다. 장관직에 오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정치적인 힘이 크게 작용한다고 한다. 이때 동기가 이분의 힘이 되어 줄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필자는 실로 다양한 인맥을 가지고 있어왔지만 누구누구를 팔아 본적이 거의 없다. 또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통속적인 역술인이나 무속인들 처럼 OO당선 예언, OO사건 예언 등등의 선전도 해 본적이 없다. 재미난 것이 어떤 선거나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모두들 꿀 먹은 벙어리로 있다가 선거의 결과가 나온 이후나 어떤 큰 사건이 나고 나면 너도나도 나서서 자기가 미리 그것을 예언했다고 떠든다. 안쓰러운 일이다. 먹고 살려니 오죽하면 그럴까? 싶기도 하다.
역술계나 무속계의 병폐 중 하나가 이렇듯 자신을 너무 과장하려는 것이며 ‘유명한 OO가 내손님이다!’ 하는 식이다. 어느 정도 이름이 난 역술인치고 유명탤런트나 유명인사, 유명정치인, 유명 기업가 몇 명 쯤 모르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 이런 당연한 일의 침소봉대하여 자신의 선전에 열을 올리는 이들을 볼 때 안쓰러울 뿐이다. 예전에 한 조사기관에서 조사를 해보니 조선최고의 관상가였던 백운학을 자처하며 이 이름으로 영업하는 철학원이 전국에 수백 군데가 넘는다했다. 또 그대로 이름을 쓰기에 미안했던지 백운비, 백운하, 백운항 등등의 이름을 쓰는 이들도 여럿이라 했다. 짝퉁가수 조영필, 너훈아, 설웅도 등등이 생각나게 하는 이름들이다. 글을 쓰다 보니 또 횡설수설하는 병증이 나왔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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