莫信親友 損財可畏(막신친우 손재가외)
― 가까운 친구를 믿지 마라 손해를 반드시 보게 된다.―
가든 그로브에서 한국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송사장님은 30대 중반의 젊은 사장님이시다. 젊은 나이에 의류 세일즈맨을 하면서 목돈을 벌어 음식점을 차린 것이 다행히도 순조롭게 뜻대로 진행이 되어 단단하게 자리를 잡았다. 1남 1녀를 슬하에 두었고 부인도 성실하고 순종적인 여성 이어서 남부럽지 않게 오손도손 살 수 있는 기본 여건은 다 갖춘 셈이어서 주의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는 이였다. 의류 세일즈를 하던 당시부터 일찍이 필자와 인연이 되었고 식당 개업 시에도 필자가 직접 장소를 잡아준 인연이 있어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마다 필자에게 찾아와 상담을 하곤 했다.
그런 던 어느 날 송사장님이 필자를 찾은 것은 작년가을 무렵이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무척이나 들뜬 기색 이었는데 와서 하는 말이 “선생님! 제게 아주 큰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대학 동창 놈이 있는데 사업수완이 뛰어나서 우리 동기생 중에 제일 많이 돈을 벌었을 겁니다. 이 친구가 이번에 의류사업으로 미국에 진출 하면서 합작할 현지법인을 찾고 있는데 그래도 믿을 것은 친구밖에 없다고 이 방면에 경험이 있는 저를 수소문해서 연결이 되었는데 사업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 총판권만 따면 평생 가만히 앉아서도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이권이 있더라구요!
제가 의류에 대해서는 좀 아는데 잘만하면 아주 팔자가 필 것 같습니다. 제 운이 어떤지 좀 자세히 봐 주세요!” 라고 하며 운의 감정을 청한다. 필자가 주역상 쾌를 짚어보니 ‘환지손’ 의 운세가 잡힌다. ‘심입청산 자건서옥’의 운이라! ‘교만함으로 인해 새가 날개가 부러지니 구설, 시비, 손재수에 시달린다.’ 는 운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좀 더 세밀히 현재의 운을 들여다보니 莫信親友 損財可畏 (막신친우 손재가외)라! ‘가까운 친구를 믿지 말라 반드시 손해를 주리라’는 운 이여서 매우 불안해 보였다. 자신에게 큰 행운이 온 것으로 알고 희망에 들떠 있으면서도 일면 불안감이 있어 필자에게 확신을 얻기 위해 찾아왔을 손사장님에게는 실망스러운 답이 되겠지만 단호하게 운을 설명해 줄 수 밖에 없었다.
필자 왈 “새로운 사업은 포기하십시오!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길 겁니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도 경계하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지금 오고 있는 운은 기회가 아니라 큰 손재수 입니다. 명심하십시오!” 라고 하니 순간 젊은 송사장님 눈빛에 실망의 빛이 역력하고 또 불신의 빛이 순간 스친다. 필자가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는데, 만약 필자의 답이 본인이 생각대로 나오면 매우 기뻐하며 그 운을 믿으려는 경향이 강하고 답이 이렇게 반대로 나올 경우 믿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쪽으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필자가 아무리 강하게 충고해도 자신의 고집대로 판단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기에 필자 스스로 한계를 느끼는 적이 많다.
송사장님의 경우도 이럴 수 있는 확률이 강해서 재차 강하게 만류했지만 불안했다. 그런데 몇 달 지나지 않아 송사장님이 필자를 재차 방문했다. 와서 하는 말이 “ 어이구! 정말 큰일 날 뻔했지 뭡니까? 일전에 선생님하고 상담을 하고 난 뒤 아무래도 불안해서 한국에 직접 나가서 이리저리 알아보니 그 동창 놈이 벌써 오래전에 부도를 내서 동창 중에서도 여러 명이 곤혹을 치렀는데, 알고 보니 제가 미국에 오래나가 있어 한국 상황 잘 모르는 것을 약점 삼아서 저에게 사기를 치려고 했던 겁니다. 저는 그 친구가 한창 승승장구 하는 소식만 들었지, 그 뒤에 그렇게 망가져서 바닥까지 간 것은 모르고 있었지 뭡니까! 동창 중에서 그 놈에게 당해서 쫄딱 망한 뒤 자살까지 한 애도 있데요! 정말 지금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요! 그놈이 사업 보종금 조로 요구한 돈이 백만 불이 넘는데 저는 그만 눈이 뒤집혀서 집 저당 잡히고 처형한테 꾸고 이리저리 맞추어 돈을 건네려고 했으니 아슬아슬하게 죽을 고비를 넘긴 셈이지요.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생각 없이 그렇게 했을 수도 있었지요. 정말 고맙습니다.” 라고 장황하게 이야기를 한다.
필자 왈 “고마운 것은 내가 아니라 송사장님이죠, 그래도 내말을 믿고 다시 알아본 것은 정말 다행입니다. 오히려 내말을 믿어준 사장님이 고맙습니다.” 라고 하니 “아이구! 아닙니다. 별 말씀을 다하시네요.” 라고 하며 손 사례를 친다. 세상이 점점 더 삭막해진다. 어디사기 칠 데가 없어서 대학 동창에게 까지 마수를 내민다는 말인가. 하기사 필자가 아는 사기꾼 하나는 평생을 거쳐 자기 주변의 사람들만 전문으로 사기를 치고 평생을 살아가는 놈도 있기는 했다. 형제들에게 사기치고 처가 식구들에게 사기치고 교회 신도들 심지어 목사님에게 까지 사기를 친 놈이었는데 지금도 눈이 뻘게서 사기를 치려고 혈안이 돼있다. 이렇게 지인들 에게만 사기를 치는 인간들은 사기꾼 축에서도 하류층인 찌 질이 저질 사기꾼에 해당 되는데 살기가 어려워지니 점점 이런 자들이 설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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