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남자
아주 오래전 어느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극심한 빗속을 뚫고 40대 중반에 가까운 한 남성분이 필자의 사무실을 찾았다. 맑은 피부에 오똑한 코 우수에 잠긴듯 한 큰눈이 유명한 영화배우 모씨를 연상 시키는 미남 이었다. 생년월일을 물어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임인년 임자월 정미일 을사시로 나왔고 운은 순행하여 개축 갑인 을묘 병진 정사 무오로 흐른다. 무재성 팔자 이면서 약한 정화일주가 월령 자수와 연간 월간임수에 극당하고 일지미토에 설기 당하여 신약한 사주 구성이다.
신체 장기중 심장과 신장이 약한 것으로 나오는데 특히 신장기능의 침해가 심해 보이니 성기능에 큰 문제가 있는 사주였고 운로의 흐름을 살펴보니 이성의 합이 아직까지 들지 못한 것으로 보아 총각신세 못면한 사람임을 알수있다. 지금 운의 시점상 한참 결혼 하려고 애쓰는 것으로 보였으나 자신의 성기능으로 인해 고민이 클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잘생긴이는 보지 않아도 많은 여성분이 주위를 따를 것이나 정작 본인에게 실속이 없으니 여자문제에 있어 한마디로 빛좋은 개살구 신세다. 필자왈 "아직 결혼은 못하신것같고 지금 목하 열애 중이실텐데 건강 때문에 고만이 많으시죠?" 하니 "결혼 안한것은 맞지만 선생님 보시다시피 이렇게 건강한데요?" 한다. 이분의 말대로 이분은 쫙 벌어진 탄탄한 어깨며 두툼해 보이는 가슴과 팔근육등 매우 강건해 보이는 체격을 소유 했으니 누가 보아도 강건해 보이는 체격이다.
필자왈, "그 건강말고 남자 기능의 건강을 말하는 겁니다. 결혼 하시기 전 신기능을 보해주는 약을 좀 드시고 올해 보다는 내년 쯤 합궁을 하세요. 그래야 상대를 실망 시키지 않을 겁니다." 하니 그제서야 말 뜻을 알아듣고 그하얀 얼굴이 붉어지며 "아니 어떻게 제몸 상태를 그렇게 잘 아십니까? 그런 문제도 사주에 다 나옵니까?" 하며 당혹스러워 한다. "부끄러워 하실것 전혀 없습니다. 환자가 진찰 받을때 의사 앞에서 옷벗는다고 부끄러울것 하나도 없듯이 사주팔자를 세워보면 그이의 건강 부터 수명, 성격, 가족관계, 부부관계, 미래등 모든것이 다 나오는것이 당연 하니까 빨개벗고 앉아 있는거나 다름 없으니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마음 놓으세요" 하고 이분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뒤 상담을 이어나갔다.
이분은 서울 종로가 고향인 서울 토박이였다. 집안도 옛부터 비단 장사를 하던집 이어서 가세가 넉넉하니 아무 어려움 없이 중,고교를 졸업하고 일류대는 아니지만 좋은대학 나와 항공회사에 근무하다 미국에 이민온 사람이었다. 잘생긴 외모에 부유한 집안 빠지지 않는 학벌과 온화한 성격을 지녔으니 이만하면 일등 신랑감인 셈이다. 그러해서 인지 따르는 여자도 그동안 꽤나 많았다. 집안에서도 외아들인 그를 결혼 시키려고 그동안 수없이 많은 여자를 선보게 하였으나 어찌된 일인지 정작 당사자인 이사람이 도통 여자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집안에서도 이분의 결혼 문제로 안달이났다. 하지만 이분의 고민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이분도 한창 혈기에 왜 이성이 그립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몇몇 여자들과 잠자리를 시도해 보았으나 번번히 참담한 실패감만 맛보자 이분의 고민은 깊어만 갔고 남모르는 고민에 양방,한방등을 찾아 나름대로 노력해 보았으나 별소용이 없었다 한다. 현재 만나는 아가씨는 집안,외모,성격 모든 면에서 빠지지 않는 재원이라 놓치고 싶지 않은데 정작 자신의 약점 때문에 고민에 휩싸인 것이다.
필자왈 "약이 몸에듣는 시기도 따로있는 겁니다. 병도 때가 되야 낫는다고 본인의 노력과 약이 듣는 시기가 일치해야 낫는 법인데 내가 보기에 시기적으로 지금 부터 올 연말까지는 정을 절대 누출 시키지말고 꾸준히 약을들어 보세요 아마 시기적 으로 잘듣는 때이니 연말이 지나면 정상을 찾을겁니다. 그이전에는 합궁을 시도하지 마세요" 라고 충고해 주었다. 요즘 세태가 그러하듯이 이분과 연애중인 여자분은 은근히 애절한 눈빛으로 분위기를 유도 하는데 이분은 애써 그 눈빛과 분위기를 짐짓 피해 가느라 그동안 너무 괴로웠다고 하며 이분왈 "여기저기 용하다는곳 남의 눈을 피해가며 치료하러 다녀 보았지만 별효과가 없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병도 다 때가 돼야 치료가 되는군요 이제 희망이 생깁니다. 내년에 결혼할때 꼭다시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 라고하며 밝은 표정을 짖는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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