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탓만하는 남자
오래전 의 이야기이다.
40대중반의 얌전해 보이는 중년부인이 필자를 방문하였다. 자신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여서 이런 운명상담소를 방문하는 것이 많이 꺼려졌으나 필자가 쓴 ‘사주팔자가 미신인가?’ 라는 칼럼을 보고 사주명리학 이라는 것이 점술,복술이 아닌 우리 옛 선비들이 공부하던 사서삼경 중 역경에 해당하는 학문적 풀이라는 것을 보고 수긍이 가서 용기를 내었다하며 자신과 남편의 생년월일시를 내민다.
이분은 기해년 갑술월 임오일 기유시생이었다. 신약사주로서 용신은 금을 써야하는 사주 구성이다. 임수일주 곤명으로 내성적 이며 조심성을 갖춘 여성다운 사주 구성이며 어려운 사람 돕기를 좋아하는 착한 천성을 지녔으며 종교가나 간호사 등 남을구제하는 직업에 적합한 사주이다. 신약사주 특성상 사업보다는 직장 생활이 길 하며 사주에 토기운 신강이니 신경이 무척 예민하여 위장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사주에 아들이 하나 있으나 그 기세가 너무 약하니 양육에 실패하고 딸만 둘을 두게 되는 운명이다.
이분의 남편은 무술년 병진월 무진일 신유시에 태어나 신강사주가 되었다. 이 사주 역시 용신은 금을 써야하는 구조이다. 무진일주에 토신강이니 자기주장, 자기 주관력이 강하여 그 고집을 당해낼 자가 없겠다. 누구의 충고도 듣지 않고 말 그대로 자기 혼자 잘난 사주다. 사주 구성으로 보아 용두사미 격이어서 쉽게 싫증을 내고 운의 흐름이 단절되는 모습이 보여 평생 제대로 끝맺음을 지은 일이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주는 무재성 사주로서 사업가 기질은 가지고 있으나 사업해서는 안되는 팔자이다. 목기신약 간이 나빠 이후 이것이 원인이 되어 사망에 이르겠다. 머리 좋고 자기주장 강하나 끈기가 약하고 주색이나 노름을 탐닉하는 전형적인 사주구성 이어서 사주구성이 불손하다.
필자 왈 "고집 세고 주색에 탐닉하는 남편이군요. 운의 흐름으로 보아 딸만 둘 이신 것 같은데 아들하나 어려서 실패 하셨군요. 그로 인해 남편과 시어머니로 부터 핍박이 많을것 같고 마음의 상심이 크셨겠습니다." 하니 처음에는 당황스러운 표정이더니 곧이어 눈시울이 붉어진다.
"사주 팔자라는게 정말 있긴 있는 모양이네요. 어떻게 그런것까지 다 사주에 나온단 말입니까? 정말 너무 신기하네요" 라고 하며 세상에! 세상에! 를 반복한다. 그러더니 필자를 향해 "남편이 사업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겠어요?" 라고 질문한다. “처가 쪽에서 자금을 많이 대주신것 같은데 더 이상 지원해 보아야 깨진 독에 물 붓기 입니다. 아들 건사를 못해 아이가 일찍 죽었다는 죄책감은 느끼지 마십시요. 세상 모든 것이 정해진 이치대로 흐를 뿐입니다. 부부의 운이라는 것은 두 부부의 사주팔자가 합쳐서 새로운 팔자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부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부부 공동의 책임 입니다.”
이 부인은 집안교육을 엄격히 받은 교육자 집안의 따님이다. 부모님 두 분다 교직에 계셨고 매우 성실하고 정확한 두 분이어서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자녀들을 교육 시켰고 이부인 또한 올바르게 성장하였다. 미국에 이민와서 남편을 만나게 되었고 몇 달간의 교제 뒤에 결혼하게 되었다. 당시 시어머니 되시는 분이 두 사람의 궁합이 매우 좋다는 소리를 듣고 와서 더 서두르는 바람에 결혼도 일찍 성사되었다. 하지만 결혼 후 남편은 사업 한답시고 노상 술독에 빠져 사는 날이 계속 되었고 눈치를 보니 가끔 도박장에서 큰 돈을 탕진하는 것 같았다. 이러다 보니 매번 사업도 부진하였고 새로 일을 시작할 때마다 처갓집에서 적잖은 돈을 빌려다 쓰지만 이제껏 한번도 갚은 일은 없었다. 이 여자분 성격이 워낙 조신하고 순종적 이어서 큰 충돌은 없었으나 이분의 속은 시꺼멓게 타들어갔다. 이런 살얼음판 같은 결혼생활 속에서 큰 불행이 닥쳤으니 3남매 중 유일한 아들이 사고로 그만 세상을 떠나버린 것이다.
이 때 부터 이분의 지옥같은 삶은 시작된다. 남편과 시어머니가 합세하여 아이건사를 못해서 애가 죽었다고 이분에게 모든 책임을 미루고 괴롭혔다. 시어머니란 분이 어디 가서 물어본 즉 여자 팔자가 더러워서 그런 일도 생겼고 남편의 일이 안되는 것도 여자팔자 탓이라고 한다면서 더욱더 구박이었다.
필자의 최종 진단은 이러했다. "잘못된 만남입니다. 남녀사주에 모두 수기가 메말라 있어 남편 사주로 볼 때 여자에 해당하는 수가 말라 비틀어져 죽는 형국이니 이 수는 바로 부인을 의미합니다. 누가 이 궁합을 좋다고 했는지 답답하군요. 잘되면 자기 탓이고 못되면 남의 탓이라더니 남편과 시어머니가 그 꼴이군요"
안타운 사연을 지닌 부인과의 면담이였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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