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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59

2018.04.03

여름의 어머니 이층계단으로 내려오시다 발을 삐끗하시며 층계에서 넘어지면서 발목을 다치시게 된다. 병원에 입원하시고 엉덩이를 수술 받으시며 보완치료를 받으셔야 한다.

일을 마저 정리하고 복잡하여 미루어져 있던 일들을 정신없이 정리하다가 오늘은 조금 피곤이 겹쳐온다. 전철역에서 집까지 가는 거리가 멀다. 버스를 타더라도 빙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걷는건 마찬가지. 오늘은 더 그 길이 멀고도 길게만 느껴진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조그맣게 노래를 흥얼하면서 걷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누군가가 달려오고 있다. 가까이 왔을 때 겨울임을 알게 되었다. 여름은 힘없이 서서 겨울을 보면서 말을 할려고 한다.

여름 : “어디로 가는데 그렇게 바쁘게 뛰어와!”

(겨울이 지친듯한 여름을 보고 멈칫 하더니)

겨울 : “ 누굴 좀 머쩍게 웃으며 지나간다. 뒷모습을 한 채 손을 들어 흔든다. 여름은 그 자리에서 우두커니 서서 겨울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보고 있다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기운없이 몸을 돌려 집으로 향한다. 여름 : “그래 겨울은 그냥 지나치는 사람에 불과하구나. 왜 이리 외로움이 몰려오지? 마음이 절여온다.” 뒤에서 겨울이 조용히 따라온다. 작은 도로를 건너 집 앞 골목에 달빛이 있다. 환한 가로등이 비추이고 있다. 달빛은 기운없이 천천히 걸어오는 여름을 보고 반갑게 여름에게 다가가 여름에게 환한 미소로 맞는다.

여름의 뒤쪽에서 겨울이 달빛을 보더니 돌아간다.

여름 여기에 어쩐 일로 있어요? ”

달빛 : “ 힘들지요? 얼굴이 지쳐 보여요. 오늘 일이 많이 힘들었나 봐요. 피곤할 때는 따뜻한 차가 최고에요. 피로 회복을 위해 차라도 한잔 할까요?”

여름은 활짝 웃는 달빛을 보자 그간 참았던 울음이 울컥 튀어나오며 달빛의 어깨의 기대어 소리내어 울기시작한다. 달빛은 작은 손수건을 주머니에서 꺼내어 여름의 눈물을 닦아준다.

달빛: 슬픈 일이 있었는가?

여름: 그냥 그냥 울음이 나와요.

달빛: 마음에 담은 이야기를 다 꺼내 봐요.

여름: 그냥 친구로 알고 친구로 지내려 했는데...

달빛: 그러면 그렇게 해요.

여름: 달빛 선배님이 아니고요 다~른 누구요.

달빛: 알았으니 속 시원히 다 털어놔. 나에게.

여름: 겨울이요.

달빛과 같이 다시 작은 도로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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