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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83

2018.04.18

별희: (시계를 보며) 아 참 깜박했다. 너희 얘기 나누고 있어. 나 사무실에 가서 마저 끝내야 할 대출건이 있는데 시간이 촉박하다. 내일 처리해야 하는 건인데. (총총 걸음으로 나간다.)

겨울: 일이 많아? 늦은 시간까지 해야 할.

여름: 이번 주말에 지방에 내려가야 할 일이 있어서.

겨울: 기분은 풀렸지? 그때 내가 오버했다. 참았어야 하는데.

여름: 그때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언짢아. 네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돼. 오랜만에 달빛 선배도 만났고,

또 패션쇼도 무사히 잘 마치었고, 또 모두들 좋은 시간이었는데.

겨울: 난 그게 아니야. 네 마음이 달빛에게 향하고 있다는 생각에...

내 마음은 너에게로 향하고 있는데, 점점 너를 생각하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고

여름: 그래. 친구지. 너하고 나는 친구야. 옛날에나 지금에나. 좋은 친구.

겨울: 친구? 너는 나를 친구로만 좋아하는 그런 감정이야?

그래서 달빛선배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구나.

여름 : 겨울아!

겨울: 알았어 네 마음. (밖으로 나간다.)

여름은 겨울이 휭하니 나가는 모습을 보고 힘이 빠져 뒤로 팔을 짚으며 방송기구에 몸을 기대게 된다.

그리고 안내방송 볼륨을 건드리게 되면서 소리를 높이게 된다.

여름: 내 마음을 안다고? 뭘 아는데. 내가 꼭 말을 해야 되나?

그래 나 너 많이 좋아해. 친구처럼 다정하고 편안하고 뭐든 숨김없이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처럼

좋은 그런 사이. 나의 이런 설레임을 안다고!

(여름이의 작은 외침이 퍼져 나온다. 사무실에 있던 별희가 방송실로 뛰어온다.)

별희: 여름아 너 지금 누구에게 고백하는 거니?

여름: . 내가 뭘? (방송 기계를 살핀다.) 어머 어떻게 해 ! (볼륨을 끈다)

별희: 겨울이 같이 있더니 겨울이 어디 갔니~? (미소 띄며 웃는다.)

여름: 다 들었어?

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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