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ttgart
반항적인 지미의 연기를 눈여겨 봤던 카잔은 그를 ‘에덴의 동쪽’ 주인공으로 발탁하는 도박을 강행한다.
그는 에덴의 동쪽에서 주인공 칼의 역활을 맡아 나약함, 분노, 방황하는 젊은이의 연기를 폭발적으로 펼친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에덴의 동쪽은 1955년 칸영화제의 최우수 극영화(Best Dramatic Film)로 선택됐으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그리고 이유없는 반황, 자이안트 등 불멸의 두 영화에 출연했다.
1955년, ‘이유없는 반항’ 영화 촬영 장소에서 나탈리 우드와
제임스 딘(왼쪽, 니콜라스 레이 감독)
*이후 청바지와 빨간 자켓으로 대표되는 제임스 딘의 이미지는 미국과 전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이 됐다.
*1955년 9월 21일,
지미는 또 한대의 “포르쉐 550 스파이더”
스포츠카를 구입한다.
그리고는 이틀 후, 정비소에서 후드에 번호 130, 스포츠카의 이름은 “Little
Bastard”라 트렁크 바깥 커버에 새겼다.
지미는 이 스포츠카를 타고 켈리포니아 살리나스에서 열리는 자동차 경주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 날 오후 지미는 레스토랑 밖에서 영국배우 알렉 기네스(당시 41세)를 만나 새로 구입한 포르쉐를 보여준다.
기네스는 포르쉐를 바라 보다가 갑자기 몰려 오는 불길한 예감을 감출 수 없었다.
“헤이 지미, 이거 운전하면 안돼! 일주일 후면 네가 시신으로 발견될 수 있어, 절대 하지마!”
이에 지미는 피식 웃는다.
이것은 기네스가 9월 23일 적어 놓았던 그의 일기 내용이다.
이 사진을 촬영한 몇 시간 후 제임스 딘과 롤프(왼쪽)는 교통사고를 당한다(포르쉐 550 스파이더)
*일주일 후 지미는 살리나스로 가기 위해 매캐닉 롤프(왼쪽)와 함께 켈리포니아 하이웨이 46번(당시 466)을 달린다.
그 것으로 끝이었다.
*9월
30일 5시 45분, 지미는 46/41 갈림길에서 앞에서 오던 포드 승용차와 정면충돌하고 말았다.
포르쉐는 공중으로 튕겨 오른 후 땅에 두 세번
굴러 길가에 멈추었다.
포드 운전자도 살았고 롤프도 살았지만, 지미의 심장은 얼마 후 멈춰 서고 말았다.
*전세계의 영화 팬들은 경악했으며 여배우 피어
안젤리(Pier Angeli) 또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지미를 사랑하면서도 어머니의 끈질긴 반대 때문에
가수 빅 데이먼과 결혼해야 했던 비련의 여인.
3년 후 데이먼과
헤어진 안젤리는 재혼하여 새로운 삶을 살려 했지만 1971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녀가 진정으로 사랑한 남자는 아주 먼 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미도 수많았던 그의 여인들 중 어머니를 닮은 안젤리를 가장
사랑했었다.
지미가 안젤리에게 절규한다, 기다려줘! 기다려줘!
안젤리는 39세에 그 기다림의 끝을 맺었다.
글, 사진: 곽노은
http://www.porsche.com/museum/en/ (포르쉐 박물관 웹사이트)
입장료: 성인 8유로, 14세 미만 무료 입장 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휴무(월)
Stuttgart, Porshe We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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