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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50년전 동창의 사기.

2020.01.18



                50년전 동창의 사기.


 “아이고  진즉에  선상님 말씀을  들어야 했는디 ~ 어쩐디요?”   필자를  종종 찾아상담을 하시곤 했던  K노인이좌석에앉자 말자  푸념을 하신다.  미국에  이민오셔서  30여년 동안  세탁업에  종사를  하셨고  몇년전 70이넘어  은퇴 하신  분이다.  워낙에  근면 하시고  ‘왕소금’ 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짠돌이  생활을 하셔서  꽤나  많은 여유돈을  노후 자금으로  확보해  놓았다는 소리가  주위에  자자 했던  K노인,  사단은  50여년  만에 만난 고교 동창 때문에  시작 되었다. 서울에  유명한  Y공고 출신인  K노인은 미국에  이민 와서 365일 일을  안하는 날이  없었기에  신문에서 가끔보는 Y공고  동문회 에는  한번도  참석한  일이 없었다.  


 그런데  은퇴를  하고나니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하여  생전 처음으로  동문회에 참석 했다가  50년 넘게   못 만났던  동창 R씨를  만나게  된다.   서로가  너무 오랜 시간 이  흐른뒤  여서  얼굴도  가물 ~ 가물 ~   했지만  이런저런  학창시절  이야기로 기억을  되살렸다.  동창  R씨는  그때 까지도  이런저런  사업을   왕성히 벌리고  있다고 했다.  이때  부터  두분은  가끔 만나대포도 한잔씩  나누고 하며 옛 우정(?)을  되살렸다.  그러던 어느날  동창  R씨가  K노인에게  솔깃한  이야기를 했다. 자신이 잘  아는 후배가  있는데, 그 후배가 엄청나게  좋은 사업을 하고  있고 자신도 그곳에 얼마간  투자 하여  꽤나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 사업은 다름 아닌  ‘외환투자 사업’  인데  연 수익률이  50%가  넘는다는  거였다. “아니 세상에 ?   이 저금리 시대에  이런 투자 수익률이?”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 했지만 매번  동창R씨를  만날 때마다  매달  또박또박  근 월5%에  달하는투자 이익이  통장으로  입금 되고 있다는 말에 그제야  깊은 관심을  갖고 알아보니  동창R씨  외에도  자신이  알고 있는  지인  P씨도 이곳에  투자하여짭짤한재미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K노인조심 스럽게 처음  오천불을 투자해 달라고  동창R씨  에게  부탁을 했다.  동창R씨 왈   “최소 투자 금액이  만불 이상이기때문에  오천불은  너무 소액이어서곤란 한데  남도 아니고  자네부탁이니 내가  후배 에게  특별히  부탁을  해서  투자를  받아  달라고 부탁해 보겠네.”   라고 하며  친절(?)을 베풀었다. 


 이후  오천불에  대한 투자 이익이 동창R씨가  말한 대로  약속이, 꼬박꼬박  지켜지자 욕심이 발동한  K노인은  투자금을  늘려 나갔다.   이러던 중  년초에  필자를방문 하게 되었다 . 필자가 그해 초   K노인의   운세를  짚어보니  절지둔 의  쾌(卦)가  짚혔다.  이쾌는  ‘근피조구 장만 하면’  의 운(運)으로서  ‘작은것 구하다 큰것을  잃고  큰것을  구하다 소나기를  만난다’  라는 것으로  설명될수  있는  쾌 였다.  필자왈  “ 올해는 운세가  좋지 못하니  어떤일에도  함부로 덤비지  마시고특히나  남에게 돈을  꾸어주거나투자 같은 것은 특히 조심 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라고 하니  불안한  표정을  잠시 지으시던  K노인은  “제가 지금 큰돈을 투자 하고 있는디, 올해  운세가 그렇다니  너무 걱정이  되는디유! ” 라고 하시더니 자세한 이야기를 하신다. 


 “지금  이라도  늦지않았으니  최대한빨리원금을  회수하셔야  할것같습니다. “ 라는 필자의  말에  그래도 뭔가  아쉬운듯  이렇게 토를 단다.  “지금까지는  아무  이상이없었는디 … 이자도  또박또박  들어와서  지금 까지는 재미가 있었는디…   참 어쩐다?”  라고 하시며  꼼꼼한  자기 성격 대로  자기 동창R씨  에게도 차용증과  체크를  미리  받아 두었고투자 회사의  투자 증서도 받아 두어   이중으로   안전  장치가  되어 있으니 괜찮지  않겠느냐 며 생각이 엇갈리듯  망설임이  뚜렸 하다.  필자는 재차  투자를 중단하라고  일러 드렸지만 K노인의  태도로보아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  였다. 


 결론은  이렇다.  결국 확실한  결정을 못내린  K노인은  투자의  재미가  있기도 하고 필자의 충고도  걱정이 되어 우선  투자금의  절반만  회수 하기로  결정하고 투자금 절반만  우선 회수 하겠다고 하자  동창인 R씨가 펄쩍 뛰며  “이렇게좋은 투자 기회를 그런 사이비 점쟁이놈(?) 말을 믿고  놓치려고  하는가?”  라고 하며 이런저런  말로  이투자가  절대실패 할수  없는 확실한 것이라고  하며  감언이설로  K노인을 설득 했고  K노인은  오히려  남아있던  여유돈  마져 모두 올인(All-in) 하고 말았다.


그런데 그러고 나서  채 두달이 안되 통장으로  입금 되던 돈이  딱  끊어지고 말았다.  깜짝놀라   동창R씨 에게  연락을  했지만   잘 연락이  되질 않았고  겨우  연락이 닿자 자기도 지금 알아 보는중이라며  자기도  피해자 라고  주장을 했다.  투자 회사를 발에  불이 나게  찾아가  보았지만  벌써 잠적하고난  뒤 였다.   R씨 에게 돈을 물어 내라고 난리를쳐 보았지만  R씨는  자기도  피해자 라고  하면서   자기가투자 했다는  증서를 내 보이며  자기도 여유돈을  모두 투자 해서  한푼도  돈이 없다고  하며  배째 라는 식이였다. 아무래도 동창 R과  후배 라는 두놈이  한패 라는 의심이 들었다.


 결국  변호사를 사서  R씨에게  소송을  걸었지만  결론은  나지 않고  시간만  질질 끌었다.  변호사도  이사건을  최대한 시간을 끌어  자기 수수료 만  챙기는 듯 했다.  결국K노인은 원금도  다 날리고  소송비로   그나마  남아 있던  종자돈  까지  모두털어 넣고  말게 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 이였다.

                

               

                     자료제공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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