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gudowon님의 다른글 더 보기 :: 총 1048
목록 닫기목록닫기 목록 열기목록열기
문화/창작

결혼 문제는 엄마 말 들어!

2021.03.05

 



                   결혼 문제는 엄마 말 들어!  


 결혼은 운명에 있어 매우 강력한 변동 요소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70억의 인구 중에 나와 운명을 공유하는 것은 오로지 나의 배우자 한 사람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혼은 자신의 운명을 걸고 하는 인생의 큰 도박이라고까지 과장되이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팔자(운)과 배우자의 팔자(운)이 합쳐져서 새로운 팔자(부부의 운)이 생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옛말에 혼자 사는 과부에게 ‘왜 그러구살어? 팔자나 고치지!’ 라는 말은 과부에게 새로 시집(재혼)을 가서 과부 팔자를 벗어버리고 새로운 팔자를 만들라는 말이기에 여기서 말하는 ‘팔자 고치기’ 는 즉 재혼(결혼)을 의미하는 것이다. 결혼을 잘 해서 팔자가 확 펴지기도 하고 결혼을 잘못해서 팔자가 확 망가지기도 한다. 이래서 결혼은 자신의 운명을 걸고 하는 인생의 큰 중대사인 것이다. 


필자가 결혼에 있어 노상 젊은이들에게 해 주는 이야기는 ‘결혼 문제만큼은 자신의 주관보다는 부모님의 의견을 깊이 들어라’이다. 부모님 중에서도 특히 모친(엄마)의 의견을 절대로 존중하라는 부탁을 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부모 (특히 엄마)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자식을 사랑한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의 반에 반에만 미칠 수 있는 배우자라면 아마도 이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사랑해 주는 배우자 감 일 것이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지극하지만 아무래도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의 사랑이 더 깊고 진하다 할 수 있다. 이는 뱃속에 열 달 동안 담고서 탯줄이라는 생명선을 통해 사랑과 교감을 나눈 사이이기에 당연하다 할 것이다. 세상에 나오는 순간 이 탯줄은 제거되지만 엄마와 자식 간의 정신적 탯줄은 영원히 존재한다. 사랑과 헌신, 보호 본능이라는 엄마의 자식에 대한 내리사랑 통로인 것이다. 따라서 세상의 모든 애미는 새끼에 대한 보호본능이 발달해 있다. 아주 보잘것없는 미물일지라도 이러한 새끼에 대한 보호본능은 대단하다. 


홍수가 나려할 때 아직 비도 내리지 않았는데 애미들은 본능적으로 새끼에 대한 보호본능이 작동하여 위험에서 새끼를 구하려 행동한다. 미물인 들쥐조차도 홍수가 나려하면 귀신같이 본능적으로 이 기미를 알아차려서 새끼를 물어다 높은 지대로 옮긴다. 개미들도 새끼들을 이끌고 높은 장소로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물도 이러할진대 만물의 영장인 사람의 엄마가 어떠하겠는가? 자신의 아들이나 딸이 배우자를 데려와 처음 엄마에게 상견례를 시키는 순간 엄마들의 촉감은 극도로 예민하고 세심해져서 본능적으로 자기새끼에게 해가 될 사람인지 득이 될 사람인지를 가늠해 낸다. 감각이 둔한 엄마도 자식에 대한 보호본능에 있어서는 예외가 아니다. 즉 본능적 직감으로 새끼에 대한 보호본능이 작동되는 것이다. 이때 엄마가 느낀 직감은 놀라웁게도 거의 정확하다. 필자에게 궁합을 보러오는 엄마들의 판단과 필자의 판단이 일치하는 경우가 확률적으로 놀랍도록 높다. 십 년의 세월 수많은 엄마들을 만나보았지만 예외가 거의 없었다. 엄마의 직감은 놀랍다! 자신에 대한 문제나 남편에 대한 문제 기타 다른 여러 사람에 대한 직감은 없어도 자식의 행, 불행이나 안전에 관련된 직감은 놀랍도록 뛰어나다. 필자가 놀랍다, 뛰어나다는 말을 이 글에서 반복적으로 쓰는 것도 실제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상담하는 수 없이 많은 사람들 중에 엄마가 죽어라 반대하는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볼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하여 한 사연을 소개해 본다. 김 여사님은 필자의 오랜 고객이시다. 남편이 건축업으로 성공해서 매우 부유한 편이다. 김 여사님에게는 무남독녀 외동딸이 하나 있었다. 엄마를 닮아 (아빠를 안 닮은 것이 정말 다행이다) 매우 이쁘장한 얼굴에 날씬하고 작은 체구를 지녔다. 주위 사람들이 보고 영화 배우시켜야 하겠다고 칭찬 할 정도였는데 이 때 김 여사님이 뻐기며 하는 말이 “우리 딸이 어떤 딸인데 딴따라를 시켜? 말 같지 않은 소리 하지도마!” 하면서 자랑스럽게 입을 삐죽거렸다. 어려서부터 발레를 가르친다. 피아노, 플룻을 배운다, 승마를 가르친다. 그림을 시킨다 등 등 비싼 돈 들어가는 모든 종목을 가르친다며 극성을 부렸다. 다행히도 딸이 영특해서 무엇을 해도 잘 해 냈고 공부도 잘 해서 UCLA를 졸업했다. 딸에 대한 김 여사님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이제 좋은 신랑감구해서 시집만 보내면 세상만사 OK 라고 생각하던 평화로운 어느 날 딸이 한 남자를 친구라고 하며 집에 데려왔다. 


김 여사님 내외분, 기대에 찬 눈으로 눈빛을 반짝이며 청년을 대하는 순간 김 여사님은 크게 실망하고 경계심이 바짝 들었다 한다. 청년이 아무 말 한 마디 내 뱉지 않은 그 상황에서 그런 느낌이 왔다 한다. 청년은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이었는데 학생신분으로 신분을 유지하며 정작 일은 일식당에서 스시맨으로 일하고 있다고 하며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어머니와 동생들이 한국에 있는데 미국에는 공부가 아니라 사실 돈 벌러 왔다고 솔직히 자신의 처지를 소개하더라는 것이었다. 인물이 반반한게 외모상으로는 딸과 어울리는 준수한 용모였으나 어딘지 교활해 보이고 바람기가 있어보였고 환경자체가 너무도 질 떨어지게 느껴서 죽어도 싫다는 느낌이었다. 김 여사님은 기가 막혔다. ‘내가 어떻게 키운 딸인데 내까짓게 감히 넘 봐! 꼴에 눈만 높아 가지고! 흥’ 청년은 자신 만만했다. “제가 환경도 좋지 않고 학벌도 없는데다가 신분마저 불확실해서 부모님 마음에 안 드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따님을 사랑하지만 저도 감히 욕심 낼 마음까지는 없습니다. 부모님께서 반대하시면 따님의 행복을 위해 깨끗이 단념하려는 결심 하에 여러 날 고민하다 오게 되었습니다.” 라고 솔직히 자신의 심정을 담담히 이야기하더란다. 


문제는 딸 년이였다. 죽기 살기로 청년과 결혼하겠단다. 강제로 못 만나게 했더니 며칠을 굶더니 약을 먹고 자살소동까지 일으켰다. 겨우 살려놓았더니 하는 말이 그 남자와 결혼 못 할꺼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울부짖더란다. 그래서 딸 죽이는 것 보다는 낳겠지 하는 생각에 결혼시켰다. 처갓집에서 돈을 대줘서 일식당도 하나 차려주었다. 아들 낳고 잘 사는 듯 하더니 요즈음 사네 못 사네 난리란다. 사위 놈이 바람이나서 지가 먼저 못 살겠다며 이혼을 요구했다 한다. 김 여사님 이를 가신다.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그런데 어쩌랴 토실토실 잘 생긴 손주놈 생각만 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 초가였다. 이래서 다시 한 번 이야기 한다. “결혼 문제는 엄마 말 들어!”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좋아요
태그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