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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징그럽게 자식복 없는 남자

2021.04.05

 



            징그럽게 자식복 없는 남자  

 

 필자의 오랜 고객이신 황 사장님은 HOTEL업계의 큰손이시다. 미국에 이민 오신지 40년이 넘는 올드 타이머이신데 30대 초반 미국에 오실 때만 해도 그 당시 거의 모든 이가 그렇듯 여윳돈 달랑 100불 어렵게 준비하여 미국생활이 시작되었다. 미국에 오시기전 청계천 동대문상가에서 옷 장사를 하다 쫄딱 망해서 빚쟁이 피해 도망 온 미국이었다. 처음 이분이 필자와 만난 것은 크게 성공해서 승승장구하고 계실 때였는데 당시 자신이 운영하던 HOTEL 매각문제로 필자와 상의할 것이 있어 만남이 이루어졌다. 


己土(기토)일주가 己丑日(기축일)에 태어나 간지동 일주이다. 간지동일주가 대게 그렇듯 이분 또한 자기 주관이 강하고 외골수에 고집이 있어보였고 재물 궁이 튼튼히 자리하였지만 초년 기신운이여서 초년에는 빈한한 부모덕에 고생이 많겠지만 운로를 보니 청년기이후 재복이 발복하기 시작하는지라 자수성가하여 노년에는 큰 부를 이루고 사는 팔자였다. 허나 사주에 관살이 혼잡 되어 이것이 눈에 거슬렸다. 일반적으로 남자사주에 관살이 혼잡 되면 자식이 허약해서 부모보다 먼저가거나 불효한 자식을 두게 되며, 아둔하고 못난 자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보기에 더욱 그러했다. 또한 사주팔자 속 다른 요인을 보아도 자식은 비록 여럿둘 수 있으나 쓸 만한 자식은 하나도 없을 운 이여서 이분의 성공이 오히려 안스러워 보일 정도였다. 당시 호텔 매각 운에 대해 이런저런 운을 감명해 드리고 난 뒤 가만히 안쓰러운 마음으로 이분을 바라보니 이분 왈 "오늘 선생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끝으로 제 자식 운은 어떻게 나오는지요?"라고 물으신다.


이에 대해 필자 눈을 지긋이 잠시감고 있다가 "굳이 물으시니 대답해 드릴 수밖에 없는지라 말씀드리는데... 선생님은 자식은 여럿 둘 수 있지만 자식 복이라고는 눈꼽 만치도 없으십니다. 여럿자식 중 이런 말씀 드리기 뭣하지만 먼저 가는 자식도 있고 아무튼 모두가 선생님의 근심거리라고 판단됩니다. 제 말이 틀렸다면 용서하십시오." 라고 하니 이분 휴! ~ 하고 긴 한숨을 내쉬시더니 "아닙니다.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미국에 와서 빈 몸뚱이로 죽을 둥 살 둥 버둥거리며 나름 성공했다고 자부할 정도로 돈을 모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다 쓸데없는 짓 이였습니다. 차라리 가난해도 자식들과 오순도순 지내는 친구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라고 하시더니 속이 상하신지 눈시울이 붉어진다.


이분에게는 3남3녀의 자식이 있었다. 첫째인 장남은 얼굴모습이 무척이나 아빠를 닮았고 아빠 성격을 닮아 근면했다. 머리도 좋아 공부도 잘하고 촉망받던 아이였는데 다 키워놓은 고등학교 때 갑자기 뇌막염으로 사경을 헤메다 사망했다. 차남인 둘째는 어려서부터 머리도 둔하고 게을러 아버지의 구박을 많이 받았는데 아마도 똑똑한 형만큼 따라가지 못하니 부모입장에서 답답해서 그랬을 것이다. 아무튼 하는 모든 짓이 둔하고 머리는 저능아 겨우 벗어난 아둔한 상태여서 고등학교도 졸업 못하고 빌빌거리면서도 어떻게 된 놈이 노는 것을 좋아해서 노상 여자아이들 꽁무니 따라다니기 바빠 아버지에게 무척이나 여러 번 두들겨 맞으며 자랐다. 이런 와중에 황 사장님이 경찰에 체포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아무튼 나이가 많도록 백수건달이며 결혼도 아직 못했다. 장녀인 셋째는 완전 날라리여서 어려서부터 멋 부리는 것만 알고 남자애 사귀는 것만 좋아하더니 중학생 때부터 임신과 낙태를 반복하다가 결국 어떤 날라리 남자 놈과 끼리끼리 만난다고 동거해서 살며 자식을 둘이나 낳고 헤어지더니 지금 현재까지 네 번째 남자와 동거중이라 한다. 아이도 열심히(?)낳아서 아비 다른 아이들이 총 5명이다. 


셋째 아들인 넷째는 어려서부터 뇌성마비로 사람구실을 못한다. 평생에 황사장님의 가슴앓이가 되었다. 다섯째 차녀는 다행히도 지극히 평범한 딸 이여서 그다지 뛰어나지는 못하지만 무사히 커뮤니티칼리지를 졸업하고 시집가서 아들 딸 낳고 평범하게 사는데 결혼 때 아빠가 반대하는 신랑을 고집하는 바람에 미운털이 박혀 친정에 출입하지 않고 지내고 있다. 여섯째 막내딸은 황사장님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이쁜 딸이다. 황사장님 말씀을 그대로 옮기자면 "이놈이 아들 이였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늘 그게 안타깝지요! 내가 이놈 때문에 그나마 산답니다. 껄껄껄!" 자식들 생각만하면 슬프고 화나고 복장 터지다가도 막내딸이야기만 나오면 화색이 도는 황사장님이셨다. 막내딸은 머리도 총명하고 외모도 매우 이뻐서 누구주기가 너무 아깝다고 하신다.


필자는 이 말에서 불길함을 느꼈다. 아무튼 명문대에 재학 중이고 미인대회에 나가서 준우승까지 한 경력이 있는 이 딸의 사주팔자를 필자가 풀어보니 이 따님 역시 결혼문제로 황사장님과 크게 한번 대립할 것으로 보이고 이 때문에 찰떡궁합 같던 부녀사이가 크게 틀어져 딸이 아빠를 배척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오직 막내딸 하나에 목숨 걸듯이 기대를 하고 있는 황사장님이 받게 될 타격을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기에 미래의 이야기지만 크게 불안했다. 그저 이분을 볼 때마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왠만한 것은 자식들에게 양보하고 사십시오. 부모마음에 꼭 드는 자식 쉽지 않습니다." 라고 하며 이분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게 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밖에 말년에 닥칠 더 큰 불행은 이분의 재산 때문에 자식들 사이에 불화가 커져 형제들 사이에 의절하는 기막힌 꼴까지 보아야하는 운명이니 '돈이 웬수"인 팔자라 아니 할 수 없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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