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목사의 세상 사는 이야기 (May 16, 2025)
"마음의 평안을 얻는 법"
한국에서 유명했던 정신과 의사 송수식 박사의 이야기를 유튜브를 통해 보게 되었다. 가난했던 인턴 의사에게 시집와서 시동생들 도시락을 다섯개나 싸 주며 가족을 화목하게 이끌었던 아내가 육십 초반에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정신과 의사인 송수식 박사는 큰 슬픔과 충격을 받아 어쩔 줄 몰랐다고 한다.
아내가 없는 텅빈 집에 혼자 잠을 이룰 수 없어 신경안정제를 먹지 않고는 잠들 수가 없었고, 심지어 하루에 소주 세병, 담배 세갑을 피우며 마음의 슬픔과 외로움을 달래려고 애쓰다가 드디어 본인이 위암에 걸려 암수술을 받았고, 뇌출혈 수술과 척추 수술등을 거쳐 가까스로 건강을 회복하여 팔순의 나이에도 환자진료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 방송이 나간 후 몇 해 후에 팔십 중반의 나이로 아내가 있는 저 세상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정신과 의사들이나 성직자와 같은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에 비해 스트레스가 적고 마음의 평안을 쉽게 얻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내 한국인 친구 목사는 나랑 같이 미국인 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는데, 요즘 교회대표들이 자기를 못살게 군다고 속을 부글부글 끓이며 괴로와 하는 것을 보고 그 친구 목사의 마음에 평안이 없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그런가 하면, 한국 창원에 사는 우리 작은 형님은 중학교만 나와서 공장생활을 평생하고 은퇴했는데, 형님도 목사고 동생인 나도 목사인데, 작은 형님은 교회에 취미를 붙이지 못해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 작은 형님은 목사인 형님이나 나보다 더 마음이 편해 보인다. 성실하게 일하고, 알뜰하게 저축하여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으며, 알맞게 먹고, 아침에 뒷동산에 등산을 다녀오고, 오후에 수영하고 밤에 푹 잘 잔다. 남의 일에 신경을 쓰거나 간섭하지 않는 작은 형님은 “스트레스가 뭐꼬?”라고 물을 정도라고 형수도 놀라와 한다. 심신의 안정과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는 우리 작은 형님을 보고, 나는 속으로 “우리 작은 형님이야말로 도를 통한 도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그런 작은 형님이 부러울 때가 있다.
사람들은 크게 건강문제, 돈문제, 인간관계 문제로 괴로와 한다고 한다. 나도 이 세가지 문제와 씨름해 오면서 내게 도움이 되었던 인생 스승들의 가르침을 되새겨 본다.
먼저, 건강문제 때문에 괴로운 사람에게 마음의 평안을 얻는 법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겨 드림으로 마음의 평안을 얻자는 것이다. (Do your best and leave the rest to God.)
인간은 자연의 순리에 순응해서 살아야 건강의 축복이 내려진다고 본다. 과식, 과음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병에 걸려서 하나님께 치료해 달라고 기도하기 보다는, 평소에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하고, 적당히 휴식하고, 필요하면, 약이나 수술도 받으며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자신도 노력을 하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도 회복될 수 없는 병에 걸렸다면, “들에 핀 꽃이 시들고 떨어지듯이, 내 인생도 시들고 지는구나”하며 자연의 흐름에 순순히 순응하겠다는 지혜롭고 성숙한 마음을 가짐으로 마음의 평안의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둘째, 돈 문제 때문에 괴로운 사람에게도 마음의 평안을 얻는 법이 있다고 본다. 돈이 없어서 괴로운 사람은 사람들이나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과 봉사를 함으로 그 댓가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본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절약하고 저축함으로 돈을 모을 수 있다고 본다. 부자가 된 사람들은 세상에 도움을 주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부자가 된 경우가 많다. 며칠전에 자다가 이상한 꿈을 꾸었다. 어떤 상인이 부자가 되어서 내가 어떻게 재산을 모았느냐고 물었더니, 그의 아들이 이렇게 대답했다: “아버지가 부자가 된 것은 희망과 노력, 절약과 저축 외에도, 남들에게 많은 선행, 자선과 봉사를 베풀었다. 우리 아버지는 형편이 어려웠을 때 부터 주변의 사람들을 많이 도와 준 결과로 지금의 부자가 되었다.”고 했다.
셋째, 인간관계 문제 때문에 괴로운 사람에게도 마음의 평안을 얻는 법이 있다고 본다. 예수님이 인간관계의 비결에 대해 한 수 가르쳐 주셨다: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을 빼려고 하기 전에, 네 눈에 있는 대들보 부터 먼저 빼라.” 즉, 남의 잘못에 촛점을 맞추기 전에, 나 자신의 잘못을 돌아 보고, 반성할 줄 아는 것이 성공적인 인간관계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희랍의 철학자 에픽테터스는, “자기 불행에 대해 남을 탓하는 사람은 지혜가 전혀 없는 사람이고, 자기 불행에 대해 자신을 탓하는 사람은 지혜가 좀 있는 사람이고, 자기 불행에 대해 남도 탓하지 않고, 자신도 탓하지 않으면서, 상황의 개선에 촛점을 맞추는 사람은 지혜가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An ignorant person is inclined to blame others for his own misfortune. To blame oneself is proof of progress. But the wise man never has to blame another or him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