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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64

2018.04.04

: 봄이야 너는 달빛 선배와 여름이 만나는 것이 좋으니?

여름: 너무도 가까이서 들리는 겨울의 말소리에 눈을 휘둥그래 뜨고 그 집 앞으로 나오려는데

봄이: 좋잖아. 나는 둘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던데.

겨울과 봄이가 저만치 지나간다.

여름은 살그머니 고개를 내미며 둘의 뒷모습을 계속 보고 있다가 조금씩 발을 옮긴다.

어디에선가 달빛의 씩씩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달빛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전화도 안 받고 무슨 일이 생겼나. 전화 좀 받아라. 왜 갑자기 거기서 사라진 거야.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여름: 달빛의 투덜대는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면서 여름은 껑충 뛰어 내리며 달빛 앞에 선다.

화 많이 났어요? 나 때문에 그러는 거죠? 나 기다리다가

달빛은 여름의 그 깜찍함을 보고 갑자기 큰 소리로: “ 말도 없이 그렇게 사라지면 어떻합니까? 어디있다 이제 이렇게 나타나요? 말도 없이 사라지고 전화도 안 받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다리가 다 후들 떨리는데.

이것봐요 내 배가 고프다고 요동을 치잖아요. 나 밥 사줘요. 곱빼기로.” 한다.

여름은 갑자기 큰소리로 말하는 달빛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는데 밥 사달라는 말에 웃음이 나온다.

여름 : “좋아요. 나도 인파에 휩싸여 나왔는데 기다리다 안 나오길래 간 줄 알고 혼자 오게 되었지요. 어찌됐든 미안해요. 나 때문에 고생 많았어요. 정말 정말 정말... 그런데 내가 지금 금전이 여유치 않아서 밥은 다음에 살게요. 오늘 야구 구경 정말 좋았어요. 다음에 꼭 밥 살게요.

달빛: 그러면 내가 밥 사면 되지요.

여름: 너무 늦은 시간이에요. 벌써 집 앞이고요.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선배님. 그리고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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